이상돈 한나라 비대위원 "나경원 출마는 오세훈 다시 나오는 것"
이상돈 한나라당 비대위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B정부 실세 용퇴론 대상에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여했던 인물들도 포함된다”고 30일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 참석 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했고, 최구식 신지호 강승규 안형환 의원 등이 당 홍보기획본부장과 캠프 측 인사로 참여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어렵게 된 이유는 현 정권에 관여했던 인물들의 전횡을 포함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자체도 해당된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다 하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를 오판해 당을 어렵게 만들었으니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나 전 의원이 서울 중구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오세훈 시장이 출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위원은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온 깅그리치 의원은 1998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는데, 여론의 역풍을 맞아 그해 열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석이 5석 줄었다”며 “깅그리치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깅그리치의 사퇴는 공화당이 역풍을 이기고 다음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부시가 당선되는 데 기여했고, 지금 자신은 대선 후보로까지 다시 나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