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내달부터 외환은행장 업무수행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외환은행의 경영은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과 장명기 전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이 맡게 됐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다음달 10일 이사회를 앞두고 물러날 전망이다.

◆하나금융, 후속조치에 ‘속도’

하나금융은 이번주 안에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김승유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 경영진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남은 외환은행 인수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은 다음달 3일까지 론스타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잔금을 치르면 거래가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31일 준(準)회장추천위원회 성격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의 후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김 회장과 사외이사 4명이 참석한다. 김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외이사들은 만류하고 있어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장명기 전 부행장 누구인가

론스타는 지난 29일 주주명부 임원 명단에 윤 부회장과 장 전 부행장을 포함시켜 외환은행 측에 통보했다. 현재 외환은행의 등기임원은 클레인 행장 1명이지만 하나금융 인수 완료 후에는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물론 하나금융과의 사전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외환은행은 27일 금융위원회의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승인에 따라 대주주가 론스타에서 하나금융으로 바뀔 예정으로 오는 2월15일 주주명부 폐쇄를 앞두고 새 등기임원 명단을 통보받은 것이다.

장 전 부행장은 외환은행에서 지난해 3월 퇴임한 후 바로 하나금융 측으로부터 차기 외환은행 상임이사로 선임돼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는 신한은행 출신으로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함께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후 외환은행 경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3월 퇴임한 장 전 수석부행장을 복귀시키려 했지만 금융위원회의 매각 승인이 미뤄지면서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

◆윤용로 행장 2월10일부터 업무

외환은행은 내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3월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논의할 안건을 정하고 클레인 행장 겸 이사회 의장의 공백을 막기 위한 대행 선임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클레인 행장은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계약에 따라 하나금융이 대금을 모두 내고 나면 10일 이내에 물러난다. 3월15일 외환은행 임시주총 때까지 클레인 행장을 대행할 인사는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가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클레인 행장을 대행할 상임이사가 없어 법원에 임시 대표이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윤 행장 내정자는 임시주총 이전부터 외환은행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새로운 외환은행의 경영진 구성도 관심사다. 2월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정수천, 김지원, 이상철 외환은행 부행장의 경우 물리적으로 하나금융이 인사에 개입할 수 없어 문제가 없을 경우 연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이후 인사부터 개입이 가능하게 된다. 일단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내부 조직의 반발을 우려해 경영진 교체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