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의 해외 M&A '토종 부티크'가 맡았다
홍석주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이 이끄는 로커스캐피탈이라는 토종 인수·합병(M&A) 부티크(중개업체)가 LG생활건강의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스’ 인수를 주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이 해외 M&A를 중개하던 관행을 깬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커스캐피탈은 LG생활건강이 최근 인수한 ‘긴자’에 대한 초기 정보를 제공한 것을 비롯해 인수작업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로커스캐피탈의 정보력 덕분에 이번 M&A가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커스캐피탈의 회장은 홍 전 사장이다. 그는 해외 M&A 전문 부티크를 표방하며 작년 초 이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조흥은행장과 한국증권금융 사장, KIC 사장을 지내면서 만든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홍 회장은 아시아지역의 M&A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안 M&A 클럽’을 결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M&A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의 일본 화장품 업체 인수도 이 같은 정보력 덕분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1월29일 오전 10시10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