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의 힘…원자재 ETF 잘나가네
상품 관련주가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값이 뛰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골드선물ETF는 지난 27일 1만3135원에 마감,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상승률은 10.5%에 이른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최근월물)은 7주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KODEX골드선물ETF 거래량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10만주를 넘어섰다.

KODEX구리선물ETF의 고공행진은 더 두드러졌다. 10일 이후 12거래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 마감하는 등 올 들어 15.6% 올랐다.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품 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은 2014년까지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다. 구리와 아연 등 비철금속은 경기 회복 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금과 비철금속 가격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종목으로는 고려아연이 있다. 주가는 올 들어 26.6% 급등했다. 외국인이 최근 닷새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아연제련업체 영풍은 연초 110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123만3000원(27일 기준)까지 올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