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 폭발 이끄는 개미, 전쟁 이후 불장에 베팅했다
변동성 커진 'W자 증시'…거래대금 연일 신기록
거래대금 1년 만에 5배 치솟아
개미, 주가 출렁일때마다 '사자'
반등 기대감에 이달 14조 매수
거래대금 1년 만에 5배 치솟아
개미, 주가 출렁일때마다 '사자'
반등 기대감에 이달 14조 매수
◇ 하루 거래대금 100조원 돌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0조7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을 포함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올 들어 연일 최대치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1조2208억원이었다. 이 수치는 올 1월 41조9000억원, 2월 51조8346억원에 이어 이달 10일까지 평균 73조9120억원으로 급증했다. 코스피지수가 12.06% 급락하며 단일 거래일 기준 최대 폭 하락한 지난 4일에는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기며 108조297억원을 기록했다.
◇ 반도체발 반등 믿는 개인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시장의 장기적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과 원·달러 환율 급등을 활용해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 수요가 맞물리면서 거래대금이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상장사의 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개인의 증시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최근 한 달 사이 8.8% 증가한 4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맥쿼리 역시 9일 보고서에서 “유가증권시장은 여전히 올해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구조적 메모리 부족으로 향후 2~3년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성장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는 국면에서 관세 리스크를 우려해 순매도로 일관한 경험이 포모 증후군으로 발전해 개인의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월 초까지 투자자예탁금이 40조원 넘게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5000억원 순매도에 그쳤다”며 “예탁금의 추세를 고려했을 때 향후 개인의 유동성 추가 유입 및 이에 따른 매수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반등의 ‘마지막 퍼즐’인 외국인 매수세의 본격적인 복귀도 이란 전쟁 종료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매도세는 연초 급등에 따른 신흥국 포트폴리오 내 비중 조정의 측면이 강하다”며 “이란 변수가 제거되면서 환율이 안정되면 코스피지수 7100까지 추세적인 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