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이달 작년 말보다 140포인트(7.62%) 상승했다. 유럽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딛고 올라선 ‘깜짝’ 상승이다. 외국인이 월간 사상 최대인 6조242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끈 덕분이다.

대신 대우 삼성 신한투자 우리투자 한국투자 현대 등 주요 7개 증권사는 내달에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는 오르지만 크게 먹을 것은 없는 ‘계륵장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월 '上高下低'…상승폭 작은 '계륵장세' 될 듯

◆2월 ‘상고하저’ 전망

2월은 월 초반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옵션만기일(9일)을 전후해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2월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2000~2050으로 내다봤다. 지난 27일 대비 상승 여력은 1.79%(35포인트)~4.33%(85포인트)에 불과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승은 유동성 확대에 기초한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을 기록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글로벌 유동성에 의한 상승장 이후에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2100선을 2월 고점으로 예상했다.

◆주된 관심은 여전히 해외 변수

2월에도 해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규모가 848억유로에 달한다. 국채 차환 발행이 얼마나 유리한 조건으로 무리 없이 진행될지 관심이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과 유로안정화기구(ESM) 설립 진행 상황 등도 주요 변수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월 말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유동성공급프로그램(LTRO) 추가 시행으로 유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제(설) 연휴를 마친 중국의 긴축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월초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를 통해 미 경기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변수로 꼽힌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적으로는 유럽 경기 둔화 과정에서 나올 한국 수출입 지표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T·소재주 주목

증권사들은 2월 투자 유망주로 정보기술(IT) 철강 화학 자동차업종을 꼽았다. LG화학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대신 신한투자를 포함한 4개 증권사로부터 추천받았다.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 IT주들도 3개 증권사의 유망주 목록에 올랐다.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차 기아차 등도 각각 2개 증권사의 추천주에 올랐다. 김정훈 팀장은 “업종 간 순환매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유승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