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엘렉트릭, '반도체 투자' 타고 가파른 성장
우리투자증권이 이달 초 주최한 미주지역 투자자 설명회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반도체 장비주에 모아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해 20조원 상당의 투자를 예고한 상황에서 수혜를 입을 회사가 어디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우리투자증권은 국제엘렉트릭을 추천했다. 유진테크 등 다른 장비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엘렉트릭은 일본의 히타치국제전기 계열사로 반도체 전공정장비인 저압화학기상증착(LPCVD) 종형확산로(diffusion furnace) 등을 삼성 하이닉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시스템LSI 투자확대 수혜주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은 반도체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좌우된다. 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는 공정미세화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LSI로 집중되고 있다. 국제엘렉트릭은 시스템LSI 투자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 14조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8조원가량을 시스템LSI에 투자할 전망이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4라인에 대한 시스템LSI 투자를 본격화하면 국제엘렉트릭 장비를 600억~700억원어치가량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영업이익 35% 증가 전망

3월 결산인 국제엘렉트릭의 2011사업연도 4분기(올해 1~3월)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사업연도의 예상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35%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3년 전부터 가파른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2010사업연도 매출은 1456억원으로 전년보다 83% 급증했다. 2011년에는 1865억원, 2012년에는 2257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의 시스템LSI 투자 확대로 추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히타치가 2010년 이길재 회장의 보유지분 25%를 추가 취득해 보유지분을 51.67%로 늘리면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유 연구원은 “히타치의 지분 확대 이후 과거 히타치의 기술력에 의존해 장비를 납품하던 것과 달리 단독으로 장비를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