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작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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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
이지엽
내 사랑 이런 방(房)이라면 좋겠다
한지에 스미는 은은한 햇살 받아
밀화빛 곱게 익는 겨울
유자향 그윽한
내 사랑 이런 뜨락이라면 참 좋겠다
눈 덮혀 눈에 갇혀 은백으로 잠든 새벽
발자국 누군가 하나
꼭 찍어 놓고간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한지에 스미는 은은한 햇살’과 부드러운 ‘유자향’, 밀화(蜜花)빛으로 곱게 익어가는 사랑의 방. 당신을 위한 마음방이 이토록 아늑하고 포근합니다. 밀랍처럼 노랗고 젖송이 같은 무늬를 가진 호박(琥珀)을 닮은 까닭일까요. 그 감미로운 꿀맛의 꽃향기에 그리움의 문고리가 잠시 살랑거리는 동안 밤이 오고, 은백의 새벽 뜨락에 찍힌 발자국처럼 당신이 다녀가면 비로소 사랑의 안과 밖이 하나가 됩니다. 그 은밀한 풍경을 이불처럼 덮어주는 하늘과 이 모든 것을 넌지시 껴안고 웃는 뒷산의 표정도 넉넉하게 떠오릅니다.
고두현 문화부장·시인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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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엽
내 사랑 이런 방(房)이라면 좋겠다
한지에 스미는 은은한 햇살 받아
밀화빛 곱게 익는 겨울
유자향 그윽한
내 사랑 이런 뜨락이라면 참 좋겠다
눈 덮혀 눈에 갇혀 은백으로 잠든 새벽
발자국 누군가 하나
꼭 찍어 놓고간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한지에 스미는 은은한 햇살’과 부드러운 ‘유자향’, 밀화(蜜花)빛으로 곱게 익어가는 사랑의 방. 당신을 위한 마음방이 이토록 아늑하고 포근합니다. 밀랍처럼 노랗고 젖송이 같은 무늬를 가진 호박(琥珀)을 닮은 까닭일까요. 그 감미로운 꿀맛의 꽃향기에 그리움의 문고리가 잠시 살랑거리는 동안 밤이 오고, 은백의 새벽 뜨락에 찍힌 발자국처럼 당신이 다녀가면 비로소 사랑의 안과 밖이 하나가 됩니다. 그 은밀한 풍경을 이불처럼 덮어주는 하늘과 이 모든 것을 넌지시 껴안고 웃는 뒷산의 표정도 넉넉하게 떠오릅니다.
고두현 문화부장·시인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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