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코스맥스, '한류 수혜' 톡톡…中 매출 올해 500억 전망
1000원대에 불과했던 코스맥스 주가는 3년 만에 15배 뛰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경쟁업체와 비교해도 상승률이 2배 이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맥스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예스”라고 답한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중국사업이다. 오는 3월 상하이 공장의 2차 증축과 3분기 광저우 신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생산량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법인 매출액은 2010년 252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5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소비 증가세가 주춤해도 화장품에 대한 소비규모는 여전히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중국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이 세계평균의 30.7%, 우리나라의 12.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맥스가 중국 화장품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중국에 퍼진 한류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 화장품 선호도는 확산되고 있으며 대다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업체에 납품하는 코스맥스의 기술력은 현지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ODM, OEM 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성장동력을 중국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중국시장에 조기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코스맥스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회사인 일진제약의 실적개선은 코스맥스 가치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코스맥스는 2007년 일진제약을 인수한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일진제약은 아모레퍼시픽, 허벌라이프 등 대형 고객사로부터 꾸준히 주문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경기 둔화세가 화장품 소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맥스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 고가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고 중저가 브랜드가 주요 고객인 코스맥스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의 탄탄한 성장과 자회사인 중국법인, 일진제약의 수익 기여 확대로 코스맥스의 기업가치는 꾸준히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시장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만1000원, 2만400원으로 제시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2만2700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