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퇴직 임원들이 잇달아 로펌행을 택해 눈길을 끈다.

최근 임기를 다한 박성래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는 곧 김앤장법률사무소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출신인 박 상무는 1999년 거래소에 입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도입 등을 주도했다. 같은 본부의 황성윤 상무는 법무법인 화우의 전문위원으로 영입됐다.

거래소 전직 임원의 로펌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는 법무법인 율촌이 김정수 전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작년에는 김병재 전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가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옮겼다.

법률 분야에서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중요해지자 관련 경험이 풍부한 거래소 임원들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 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거래 혐의로 증권사 대표 12명이 무더기로 기소된 것도 계기”라며 “로펌들이 때아닌 ‘여의도 특수’를 누리면서 관련 시장 수요를 ‘재발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