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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3년…윌스트리트가 달라진다] IB "차입투자로 대박 내던 시대 끝나…자산관리 사업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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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달라지는 비즈니스 모델

    트레이딩 수익'곤두박질'
    규제 강화로 자산 반토막…2012년 '볼커룰' 시행 땐 더 악화

    믿을 건 '웰스 매니지먼트'
    안정적 수익 얻을 수 있고 IPO 등에 부자 고객 유치
    [금융위기 3년…윌스트리트가 달라진다] IB "차입투자로 대박 내던 시대 끝나…자산관리 사업 키워라"
    22세에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설립한 헤지펀드 시타델(Citadel)을 20년 만에 110억달러의 대형 펀드로 일궈낸 케네스 그리핀. 그는 1991년부터 2007년까지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플러스 수익을 남긴 전설의 펀드매니저다.

    그리핀이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을 설립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2000년. IB들이 자기자본거래(프롭 트레이딩)를 크게 늘려 엄청난 돈을 벌기 시작한 때다. 그리핀의 눈에 IB는 헤지펀드와 똑같이 투자해 돈을 버는 회사였다. 다만 IB가 미국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돈을 싸게 빌릴 수 있다는 차이만 있었다. 2001년 시타델증권을 설립하고 준비를 거쳐 2008년 본격적으로 IB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시타델은 3년 만에 IB사업을 접었다.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IB들이 더 이상 트레이딩으로 과거처럼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사업을 포기한 것. 시타델의 사례는 IB들이 많게는 자기자본의 30배에 달하는 차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트레이딩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위기 3년…윌스트리트가 달라진다] IB "차입투자로 대박 내던 시대 끝나…자산관리 사업 키워라"

    ◆IB, 트레이딩 시대의 종언

    골드만삭스 등 IB들이 처음부터 자기자본거래로 돈을 번 것은 아니었다. 고객들의 사자 주문과 팔자 주문 사이에서 가격을 조정하며 시장을 형성하는 이른바 ‘시장조성(마켓메이킹)’은 본래부터 증권회사들의 본업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차익이 발생하자 IB들은 자기자본에 빌린 돈까지 얹어 수익을 극대화하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증권회사 업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기자본거래 부서를 만들기에 이른다.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2000년대 중반까지 IB들은 이 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2006년 골드만삭스가 33%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한 것도 트레이딩 수익 덕분이었다.

    하지만 2008년 과도한 차입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한 IB들은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비율을 줄이기 시작한다. 이는 바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ROE는 3.7%까지 하락했다. 자본조달비용(10~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이다.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마찬가지. 2006년 23.5%에 달했던 모건스탠리의 ROE는 지난해 4%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채권, 통화, 상품거래 수익은 90억1800만달러로 2010년 137억700만달러에 비해 34% 줄었다. 주식 트레이딩 수익은 30억달러로 전년 32억달러에 비해 6% 줄어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고객들이나 회사 모두 리스크를 줄인 것이 트레이딩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원히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제이미 다이몬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전년 동기 대비 23% 순이익이 줄어든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IB사업은 언제나 사이클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회복되면 실적도 좋아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을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IB들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라는 일시적 원인 때문만이 아니라 규제강화라는 영구적 요인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규제당국은 IB들이 더 많은 자본금을 쌓도록 규제하고 있다. 2007년 말 현재 모건스탠리는 300억달러의 자본금에 1조5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작년 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자본금은 605억달러로 두 배 늘었고 자산은 75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과거의 ROE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반토막 난 자산을 가지고 두 배의 이익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자기자본거래를 금지하는 ‘볼커룰’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IB들의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자기자본거래 사업을 분사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자기자본직접투자(PI) 매출이 15억700만달러로 2010년 69억3200만달러보다 78%나 줄어들었다. 규제강화와 레버리지 축소로 트레이딩 사업이 위축되자 골드만삭스 주식 트레이딩 사업을 총괄하던 데이비드 헬러, 에드워드 아이슬러 등 두 명의 고위 임원이 최근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고객으로 돌아간 IB들

    루스 포랏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실적발표 후 “과거 20%대의 ROE로 돌아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no)’이지만 10%대 중반의 ROE를 회복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예스(yes)’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랏 CFO의 발언은 모건스탠리의 전략 변화를 반영한다. 모건스탠리는 수익성이 큰 대신 리스크도 큰 트레이딩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으로 핵심사업을 바꾸고 있다. 자산관리 분야 1위 업체인 메릴린치의 웰스매니지먼트 대표였던 제임스 고먼을 영입해 최고경영자(CEO)로 승진시키고 이 분야 4위 업체 스미스바니증권을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팀 관계자는 “자산관리 사업은 고객 돈을 관리해주면서 얻는 수수료 이외에도 주식 및 채권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남길 수도 있고 자산관리 고객을 기업공개(IPO) 등 다른 서비스의 고객으로 유치할 수도 있다”면서 “레버리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IB들은 이 분야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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