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얹어주거나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서민형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의 친서민 정책에 호응하면서 탐욕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소액 예금에 고금리를 얹어주는 ‘서민섬김통장’을 리모델링해 이달부터 ‘신(新) 서민섬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소년소녀 가장이 3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면 기본이율 연 4.2%에다 우대금리 4.0%포인트(500만원 한도)를 추가해 최고 연 8.2%의 금리를 지급한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말 최고 연 7.0%의 이율을 주는 1년 만기 ‘KB행복만들기적금’을 선보였다. 가입하고 6개월이 지난 후 주택 구매, 결혼, 입원 등의 이유로 중도 해지하면 연 4.0%의 이자를 준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일반적금에 연 7.0%, 자유적금에는 연 6.0%의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축기간 중 급하게 돈이 필요해 적금을 중도 해지하는 서민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중도 해지 이율을 높여주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 새희망 적금’을 출시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근로장려금 수급자, 근로소득 연 1200만원 이하 근로자 등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상품이다. 기본 이율은 연 4.5%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의 이자를 준다.

우리은행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서민층의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두꺼비 하우징론’을 작년 말 출시했다. 주택 개량 공사 명목으로 최고 22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5년 분할 상환 고정금리 기준으로 최저 연 4.69%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