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공모주 가뭄'…2분기 돼야 해소
공모주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현대오일뱅크 등이 공모에 나서는 2분기나 돼야 해소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장한 동아팜텍과 오는 31일 상장예정인 남화토건을 제외하면 1월 중에 추가로 상장할 기업이 없다. 1월은 전통적인 공모주 비수기지만 올해는 최근 10년 만에 숫자가 가장 적다. 2003년 1월에는 23개가 상장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에도 4개가 상장했다.

상장 기업이 감소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작년 8월 이후 증시가 출렁거리자 기업들이 상장을 미룬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첫 단계인 예비심사 청구부터 상장까지는 4~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작년 하반기 예비심사 청구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청약 일정을 잡아 놓은 공모주도 3곳에 불과하다. 코스닥 상장 예정기업 중에서는 뉴로스가 다음달 6일부터, 사람인에이치알이 9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밴드 하단 기준 공모 규모가 각각 37억원과 97억원인 소형 공모주다. 다음달 중순 청약 예정인 유가증권시장의 휴비스(공모 규모 1919억원)가 그나마 덩치가 있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공모가 가능한 비상장 기업은 유가증권의 SBI모기지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코스닥의 빛샘전자 정도다. 이들 기업도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감안하면 일러야 3월에나 공모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 CJ헬로비전 등 ‘대어급’ 공모주들이 올 1분기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2분기에 들어서야 공모주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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