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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풍경] '빅벤'의 시계가 4개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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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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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풍경] '빅벤'의 시계가 4개인 까닭은
    전근대 사회에서 노동은 자연의 운행법칙에 따라 낮에 이뤄지는 게 보통이었다. 별을 보며 삽질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산업혁명의 발원지였던 근대 영국에서는 겨울마다 낮의 길이가 너무 짧아 골칫거리였다. 북위 52도 지점에 위치, 겨울이면 해가 오전 8시가 넘어 뜨고 오후 4시도 안돼 서산으로 재빨리 모습을 감추는 것이었다. 낮의 길이가 채 8시간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빼면 노동시간이 겨우 5~6시간. 결국 공장주들은 하루 24시간을 계량화한 새로운 시간관을 도입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을 설득하려면 기계식 시계가 필요했다. 컴컴한 저녁, 공장마다 설치된 대형 시계는 귀가 시간이 아직 멀었다고 윽박질렀다. 권력자들도 곳곳에 시계를 설치, 신민의 삶을 통제했다.

    런던의 국회의사당에 건설된 대형 시계탑 ‘빅벤’은 그런 영국적 전통의 산물이다. 사방에 거대한 시계가 달린 이 탑은 이제 시간의 궤도에서 절대 이탈할 수 없는 현대인의 운명을 상징하는 듯하다. 유난히 밤이 긴 런던의 겨울, 빅벤은 오늘도 눈을 부릅뜨고 외친다. 국민 여러분, 기~상!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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