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권오철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3월부터 하이닉스 대표를 맡고 있는 권 사장은 2013년 초까지 사장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

하이닉스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새 주인이 될 SK텔레콤이 전문성을 요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 상 1999년 현대전자 시절부터 반도체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권 사장을 선택한 것이라 보고 있다.

이사회는 이날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다음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의결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지난달 이천 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해 "SK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한 만큼 하이닉스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도 교체하기로 했다. 신규 사외이사는 김두경 한국금융연수원 교수와 박영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창양 KAIST 경영대학원 교수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