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단기 급등, 프로그램 매물 소화 등으로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유동성 등 증시 여건이 우호적이라 점차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증시는 다음달 중 지난 5개월간 지속돼 온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관점에서 현재 일드갭(주식의 기대수익률-미국의 국채수익률)을 추정해보면 3년 강세장의 시작점이었던 2004년 전반, 2년 강세장의 시작이었던 2009년 3월과 유사할 정도로 매력적"이라며 "유럽발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면서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팀장은 또 2~4월에 집중된 이탈리아 국채 만기, 물가 상승, 기업 이익 감익, 부동산 경기 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달을 저점으로 오는 3분기까지 2300포인트를 고점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기간 중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정보통신(IT) 및 관련 부품, 은행, 건설, 중국 관련주 등을 꼽았다.

대만 및 일본 반도체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이제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와 관련된 IT 중소 부품업체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상승도 중소기업, 소프트웨어, 컨텐츠 중심으로 내수와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앞으로 이들 기업의 부상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은행과 건설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 미국 부동산 경기 바닥 통과 등에 힘입어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점쳤다.

김 팀장은 또 "중국 긴축 완화 기조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전후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중국 관련주는 소재, 운송 및 조선, 소비 확대 관련주로 외연을 순차적으로 확장하면서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