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기 금투협회장 선출…막판까지 접전 '예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성태(60) 전 대우증권 사장과 박종수(65)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62) 현대증권 사장이 후보로 나섰고, 이중 한 명이 3년 임기의 금투협 회장 자리를 거머쥐게 된다.
대형 증권사 전현직 사장 3명이 후보로 나선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판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이번 차기 회장 선거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의여도 금투협 임시총회장에서 진행된다. 총회가 시작되면 후보추천위원장이 6명의 지원자에 대한 심사결과 3명의 후보를 추천한 경위를 설명한 뒤 후보별 정견발표가 10분씩 진행된다.
금투협 로비에서 신원확인을 마치고 바코드를 받은 회원사 대표들은 총회장 기표소에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투표를 하게 된다. 이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당선자가 확정,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성태 "금융업계 교육혁신 이끌겠다"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금융투자업계의 현재 교육시스템 방식을 전면 수정해 선진화시키겠다"며 "특히 '카페테리아식' 교육방식을 도입해 자산운용을 잘 할 수 있도록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협회가 160여 곳의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각계 전문가 양상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자격증 위주로 짜여 있는 현 교육시스템에 변화를 줘 실질적으로 자산운용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선진 금융시장의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금융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식 교육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김 전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과목 위주로 돼 있는 현 교육시스템부터 확 바꿔야 한다"면서 "금융인들이 평소 업무를 통해 쉽게 익힐 수 있는 교육은 거치지 않는 대신 자산운용에 꼭 필요한 교육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민(民)' 출신으로, 20여년 간 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또 LG투자증권 사장, 흥국생명보험 사장, 대우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2007년 5월 공모 방식을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 박종수 "객관성 잃은 정부규제 타파할 것"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갈수록 금융투자업계 '플레이어'들의 불이익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우선적으로 이러한 정부의 규제에서 회원사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불거진 주식워런트(ELW) 사건에서부터 LIG건설 기업어음(CP) 사태 등을 살펴보더라도 모든 것이 투자자 보호 문제에 집중돼 있다"며 "물론 투자자 보호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증권업계는 물론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쳐 다소 '객관성'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또 "금융투자업계 내 사회적인 모범 기준을 만들어 관련 시장에 제시해야 하는 게 우선이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 문제만 일방적으로 다뤄지면서 관련 규제 허들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사장은 "업계 플레이어들 사이에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며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이제부터 협회가 앞장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정책 규제 등이 강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협회가 이에 맞서 회원사들을 대변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종금 은행 선물 증권업계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고, 대우증권 사장에 이어 2005년 우리투자증권 통합증권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황건호 협회장보다 대우증권 3년 선배이기도하다.
◆ 최경수 "회원사 권익보호 앞장 설 것"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와 '소통'을 하기 위해 회의 및 모임들을 정례화 해 자주 만나 현장의 얘기를 직접 듣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그것이 업계와 소통을 가장 잘 하는 방법"이라며 "이렇게 모아진 관련 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 측에 적극 건의해 규제를 완화하고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뚜렷이 했다.
그는 "특히 금투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3년 간 '청사진'을 미리 고민해 준비해 두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30여년 간 재경부, 조달청, 해외근무 등을 포함해 4년 간 증권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해 낼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그간 정부 관료로서 쌓아둔 인적 네트워크도 최대한 발휘해 금융업계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계획이라고 최 사장은 덧붙였다.
최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꼽힌다. 올해로 증권업계 경력은 만 4년째다.
이번 선거 당선자는 '과반수 찬성(회원사 과반수 출석)'을 얻어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득표율 1, 2위를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권은 현재 62개 증권사, 81개 자산운용사, 7개 선물사, 11개 부동산신탁회사 등 정회원 161곳에 '1표'씩 부여된다. '1사 1표'가 원칙이다. 이는 전체 투표 비중에서 70%를 차지한다.
나머지 30%에 해당되는 투표권은 협회비 분담 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협회비를 많이 낸 곳은 1표 당 약 2.0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일부는 최저 0.4표의 투표권 밖에 행사할 수 없다.
얼핏 보면 투표권에 '가중치'가 더해진 대형사들의 '표심'이 선거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사에 비해 셀 수 없이 많은 중소형사들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정회원 수에서 압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뜻을 모으면 선거 판세는 가늠하기 어려워 진다는 시각도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중치를 부여한 뒤 투표 비중은 전체 100% 중 증권사 50%, 자산운용사 40%, 기타 10% 정도로 나뉜다. 결국 덩치가 작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을 자극하지 못하면 과반수 찬성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운용사 상당수가 계열 증권사와 같이 동일 후보에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의 향방이 코 앞으로 다가온 이번 협회장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9년 협회 통합 이후로 증권사에 비해 자산운용사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 이제 80여곳에 이른다"면서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낼 경우 1차 선거 결과는 불투명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