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 "다국적 제약사와 생산대행 계약 추진"
원료의약품(API) 전문업체인 에스텍파마는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정부의 약가 인하 등으로 내수 시장이 엄동설한인데도 주가가 견고한 이유다.

25일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사진)는 올해를 ‘시장 다각화의 원년’으로 꼽았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와 논의 중인 CMO(계약생산대행) 사업과 유전자 치료제 개발 쪽에서 상반기 중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 20%,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가가 작년 하반기에 두 배로 뛰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상반기에는 관심에 부응할 좋은 계기가 생길 것으로 본다.”

▶어떤 분야를 말하나.

“유전자 치료제 부문이다. 암환자용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물실험 단계인데 미국 경쟁 의약품보다 약효가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2분기까지는 관련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라이선싱 수익이 목표인 만큼 당장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 원천기술을 통해 항암제와 발모제 등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MRI 조영제 공급사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2010년 유럽 등 두 군데 제약사와 3700만유로 규모의 조영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과 프리필드 시린지(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주사기 안에 주사액이 미리 충전돼 편리한데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계약 상대방인 다국적 제약사의 조영제시장 지배력이 높다. 프리필드 분야에서도 손잡는다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예상 매출 규모는.

“올해 사업이 확정되면 2~3년 후 프리필드 시린지에서만 연간 1000억원대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원료액 공급을 넘어서서 대형 제약사의 제품 생산을 대신 맡는 CMO 방식을 추진 중이다. 대형사가 이미 선점한 시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출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추진 중인 CMO 계약이 또 있나.

“이 외에도 4~5개 제약사와 순차적으로 CMO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가운데 빈혈 치료제가 있는데 제휴관계인 선발업체가 생산 대행 의사를 물어와 검토 중이다. ”

▶생산 여력은.

“경기도 화성에 증축 중인 공장은 올가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 능력이 기존의 두 배인 연간 15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CMO 사업 확대를 감안해 4000평 규모의 신규 부지도 확보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수출 매출의 80%가 일본에서 나온다. 약가가 높아 마진이 좋지만 다각화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취약했던 미국을 공략하는 한편 중국 제네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알림=다음회에는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가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삼성증권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POP EYE’(www.samsungpopeye.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