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임직원들의 보너스 일부를 파생상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등 대부분의 IB들이 보너스를 대폭 삭감하는 가운데 나온 방안이라 주목된다.

브래디 더건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의 위험자산을 분산시키고, 직원들에게 주주와 같은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되는 보너스 중 일부를 채권 파생상품으로 받게 되며, 상품의 운용 실적이 좋아지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는 전체 보너스 중 파생상품으로 지급되는 비중이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 세계 IB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악화를 겪자 일제히 보너스 지급액을 줄이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내달 지급될 보너스 중 현금 지급액을 최대 12만5000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 은행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는 전년 대비 4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