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홀로 명절을 보낸 '나홀로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HMR(가정간편식)과 도식락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24일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 HMR 상품 10종의 매출은 전주 대비 75% 뛰었다.

지난 19일부터 2주간 한정 판매하는 '설한상차림 도시락(460g,5000원)'은 일반 도시락보다 가격대가 높음에도 같은 기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나홀로족을 비롯해 귀성보다 휴가를 선택한 이들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 스키장, 콘도, 온천 등 휴가지에 위치한 점포의 매출액은 점당 2010년 8%, 2011년 15%, 2012년 28%로 계속 신장했다. 이들 점포에서는 주류, 라면, 음료의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30%, 22%, 18% 상승했다.

한편 올해 편의점 설 선물세트는 고급세트와 저가형 실속세트가 잘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보광훼미리마트의 설 선물세트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신장한 상품은 홍삼세트였다. 홍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설 대비 322% 늘어났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상품은 정육세트로 310% 매출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올해 처음 선보인 5만5000원의 한우실속 정육세트는 총 18종의 정육세트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3만원 이하의 저가형 실속세트의 매출도 지난해 설 대비 102% 증가했다.

품목별 구성비로 보면 샴푸와 치약 등 생활잡화 품목이 33%, 조미 통조림류 24%, 주류가 15%, 상품권 18%, 과자세트가 5%였다.

정준흠 보광훼미리마트 영업기획팀장 부장은 "올해 선물세트는 고급상품과 저가형 실속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렸했고, 지역별로는 귀향을 포기한 1인가구의 식사 해결을 위한 소비와 지방권의 선물구매가 늘어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