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일 통신서비스업종에 대해 "단기 수익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증가율이 더 중요하다"며 업종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증권사 정승교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업종의 지난 4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한데 이어 업체 간 롱텀에볼루션(LTE) 과열경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번지면서 통신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의 과열경쟁 우려감은 다소 지나친 판단"이라며 "단기적인 실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ARPU 증가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최근 1년간 중국 통신주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1년간 중국 통신주는 시장대비 크게 아웃퍼폼(outperform)했는데 특히 중국 3대 통신업체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1년 간 주가가 32% 상승(최고점 기준으로 55% 상승)했다"고 전했다.

2010년 이후 차이나유니콤은 ARPU 강세에 힘입어 양호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익 개선에는 실패했었다는 것. 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네트워크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및 3세대(G) 시장 확대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시장은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ARPU 증가에 더 후한 점수를 주었다"면서 "중국 이외에도 미국(AT&T, Verizon), 일본(SoftBank), 영국(Vodafone)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통신주 역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LTE 확대를 위한 단기적 비용 상승보다 ARPU 증가에 따른 미래 수익성 개선에 시장은 더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