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유럽 子회사 4월까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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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자산처분 상반기내 매듭
국내외 15개 투자자 관심…매각 대금 8000억대 추정
"유동성 우려 해소" 자신감
에너지·중공업 지분도 매각…1조 안팎 자금 확보 가능
자산처분 상반기내 매듭
국내외 15개 투자자 관심…매각 대금 8000억대 추정
"유동성 우려 해소" 자신감
에너지·중공업 지분도 매각…1조 안팎 자금 확보 가능
강덕수 STX그룹 회장(사진)이 “STX유럽 자회사인 STX OSV(해양플랜트 부문) 등에 대한 자산 매각 작업을 올 상반기 안에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산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상반기 이후엔 그룹 재무구조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X OSV 4월까지 매각”
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선제적 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산 매각 시기와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강 회장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자신감도 느껴졌다. 그는 “당초 지난해 말 STX OSV 매각을 끝낼 생각이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협상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며 “올초부터 다른 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늦어도 3~4월께는 (STX OSV)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STX OSV 매각 작업엔 국내외 15개 이상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지분 100%를 보유 중인 STX유럽의 STX OSV 지분 51%를 모두 내놓을 계획이다. 매각대금은 7000억~8000억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TX OSV는 STX유럽의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이 따로 분할된 회사다. 일부 보유지분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했다.
◆에너지·중공업 지분 매각 속도
계열사인 STX에너지와 STX중공업에 대한 일부 지분 매각 계획도 내놨다. 강 회장은 “STX에너지와 STX중공업 지분 일부를 팔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시장 조성 작업이 조만간 끝나면 상반기 안에 매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TX OSV 매각에 이어 두 계열사의 일부 지분까지 처분하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돼온 그룹 차원의 유동성 우려는 대부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는 조만간 STX중공업과 STX에너지 지분을 각각 30~40%씩 매각하고 STX유럽, STX다롄 지분도 일부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TX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만 약 1조원 안팎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획했던 STX다롄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율 중이다. 조선시황이 악화된데다 상장 여건도 아직 좋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 STX 고위 관계자는 “STX다롄 상장과 관련된 검토 작업은 올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연말에 STX다롄을 홍콩이나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TX가 4월께 예정된 금융권의 대기업 재무구조 평가 일정에 맞춰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나 늦어도 상반기까지 해외 자산 매각과 자본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게 STX 측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제조업 경쟁력에 도움돼야
강 회장은 조선·해운업 전망에 대해 “유럽이 관건이다. 유럽에 빨리 돈이 돌아야 조선과 해운업체들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다시 물동량이 늘고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조선·해운업체 지원과 관련해 금융권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금융권이 어려울 때일수록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확대와 지원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고용을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 전반에 대한 고려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메가뱅크 설립 등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할게 아니라, 국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STX OSV 4월까지 매각”
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선제적 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산 매각 시기와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강 회장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자신감도 느껴졌다. 그는 “당초 지난해 말 STX OSV 매각을 끝낼 생각이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협상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며 “올초부터 다른 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늦어도 3~4월께는 (STX OSV)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STX OSV 매각 작업엔 국내외 15개 이상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지분 100%를 보유 중인 STX유럽의 STX OSV 지분 51%를 모두 내놓을 계획이다. 매각대금은 7000억~8000억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TX OSV는 STX유럽의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이 따로 분할된 회사다. 일부 보유지분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했다.
◆에너지·중공업 지분 매각 속도
계열사인 STX에너지와 STX중공업에 대한 일부 지분 매각 계획도 내놨다. 강 회장은 “STX에너지와 STX중공업 지분 일부를 팔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시장 조성 작업이 조만간 끝나면 상반기 안에 매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TX OSV 매각에 이어 두 계열사의 일부 지분까지 처분하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돼온 그룹 차원의 유동성 우려는 대부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는 조만간 STX중공업과 STX에너지 지분을 각각 30~40%씩 매각하고 STX유럽, STX다롄 지분도 일부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TX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만 약 1조원 안팎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획했던 STX다롄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율 중이다. 조선시황이 악화된데다 상장 여건도 아직 좋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 STX 고위 관계자는 “STX다롄 상장과 관련된 검토 작업은 올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연말에 STX다롄을 홍콩이나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TX가 4월께 예정된 금융권의 대기업 재무구조 평가 일정에 맞춰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나 늦어도 상반기까지 해외 자산 매각과 자본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게 STX 측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제조업 경쟁력에 도움돼야
강 회장은 조선·해운업 전망에 대해 “유럽이 관건이다. 유럽에 빨리 돈이 돌아야 조선과 해운업체들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다시 물동량이 늘고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조선·해운업체 지원과 관련해 금융권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금융권이 어려울 때일수록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확대와 지원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고용을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 전반에 대한 고려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메가뱅크 설립 등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할게 아니라, 국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