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 TV 신제품 출시 서두르는 까닭은
LG전자가 예년보다 1달 가량 앞당겨 시네마 3D 스마트TV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에서 3D TV 1위를 지키고, 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쳐 1위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19일 LG전자는 서초동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장)과 TV 모델 소녀시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국내 출시 신제품 가운데 80%를 3D TV로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 3D TV 세계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달성해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우선 3D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초슬림 디자인의 '시네마 스크린' 라인업을 다음주부터 내달까지 순차 출시한다. 첫 제품은 LM6700시리즈로 판매가는 55인치 400만원, 47인치 250만원, 42인치 200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시네마 스크린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베젤 두께가 제로에 가까워 3D 몰입감을 극대화한 점이다. 시네마 3D 기술로 화면이 깜박이지 않고 3D안경이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중ㆍ고가 이상 3D TV 라인업에 시네마 스크린을 대거 채택하기로 했다. 모델 수로 보면 전체 라인업 중 절반에 가깝다.

3D TV 신제품은 디자인 외에 3D기술도 한층 개선됐다. 3D영상을 시청하면서 사용자에 맞게 3D 입체감 조절도 가능하다. 모든 2D 컨텐츠를 클릭 한번으로 손쉽게 3D로 바꿀 수 있도록 변환 기능도 제공한다.

시네마 3D 기술을 응용한 듀얼 플레이 기능은 TV 화면을 2개로 나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어 3D게임을 즐길 때 유용하다. 3D 사운드를 설정하면 3D 화면 속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사운드의 원근감과 입체감도 느낄 수 있다.

신제품은 LG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넷캐스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탑재헀다. 스마트TV에 있는 콘텐츠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이 높아졌고, 기존 매직 리모콘에 음성, 동작 인식 등을 추가해 사용자환경을 개선했다.

LG전자는 또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3D 콘텐츠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이어가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5년까지 3D TV는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3D 비중은 올해 18%에서 2015년 37%로 두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