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관련 부품 업체들이 ‘올해의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FPCB(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플렉스컴도 그중 하나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본사에서 만난 하경태 플렉스컴 대표(사진)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호조 덕분에 올 매출도 작년보다 35% 증가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연내 설비투자가 완료되는 베트남 생산기지가 플렉스컴의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은 좋았는지.

“TV 휴대폰 노트북 관련 다양한 PCB 중 스마트폰 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TV시장 회복이 더뎌 관련 수주 물량은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휴대폰 부문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작년 매출은 1750억~1800억원으로 추정한다. 전년보다 13~16%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업황 전망이 밝은데.

“영업이익률은 작년과 비슷한 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매출은 35%가량 늘어 2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4분기부터 휴대폰 부문의 수주 물량이 전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멀티PCB를 비롯해 납품업체와 공동개발을 통해 내놓을 신제품도 있다.”

▶매년 매출 증가율이 15~30%에 이르는 비결은.

“굴곡이 심한 업황이나 최근 5년간 마이너스 성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적자를 냈던 2007년에도 소폭 성장했다. 수익성이 높은 고난도 제품을 주력으로 만들어낸 덕분으로 보고 있다.”

▶한 회사에 매출의 80% 이상이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휴대폰 부문이 80%를 차지하지만 한 업체에 편중돼 있다고 볼 수 없다. 여러 계열사에 카메라모듈 LCD액정 등 6~7가지 제품을 골고루 납품한다. 거래처 다변화를 위해 수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4곳의 일본 업체들과 공동개발에 나서 올해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일본에 대한 매출은 올해 전체의 10%가량 차지할 전망이다.”

▶해외 사업은 어떤가.

“베트남에서 전 공정 FPCB업체 공장은 플렉스컴이 유일하다.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업체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공장을 세우려면 최소 2년 정도 걸린다. 선점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본다.”

▶올해 베트남 사업 성과는.

“최근 3년간 300억원가량 생산설비에 투자했다. 올해 100억원가량 추가 투자하면 전년 대비 40~50%가량 생산성이 향상된다. 3만3000㎡ 부지에 연매출 1500억~1800억원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000억~12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투자설비는 올해 마무리된다. 내년부터 공정별로 생산성을 높이는 업그레이드 작업만 하면 된다.”

▶올해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둘 계획인가.

“스마트폰시장은 앞으로 3~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외형 성장에 대한 걱정은 없다. 다만 갈수록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하 정책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기술력,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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