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설 연휴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18일 설 연휴에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 7곳을 발표했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그동안 미처 몰랐던 국내의 숨은 관광명소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겠다.

예술로 탈바꿈한 대구 방천시장

방천시장은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꼽혔다. 쇠락한 시장은 2009년 예술프로젝트 '별의별 별시장'을 시작하면서 되살아났다. 오래된 벽과 가게 간판, 기둥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과 온갖 잡동사니를 이용한 다양한 구조물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 한쪽인 신천대로 둑길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100여m 조성돼 있다. 김광석의 얼굴과 노래가사 등을 주제로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대구의 몽마르뜨' 청라언덕, '3·1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약전골목, 이상화 고택을 지나 진골목에 이르는 약 2㎞ 구간의 골목 여행도 추천한다.

전통의 흔적이 묻어나는 인천 나들이

인천에서는 '새 것'과 '옛 것'을 나란히 체험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 여행은 센트럴파크에서 시작한다.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수로 주변에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물들이 많다. 사발 모양의 트라이볼, 고대에서 미래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컴팩스마트시티 등이 볼 만하다. 송도 미추홀 공원에는 빌딩 숲 가운데 다례원 등 전통가옥이 있다. '원조 송도'인 송도유원지에는 인천의 과거가 깃든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등도 들어서 있다. 1960~70년대 인천의 근대사를 엿보려면 동구 배다리전통거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차이나타운 등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광주 무등산과 양림동

빛고을 광주의 중심에는 무등산이 있다. 수많은 경승을 품은 무등산의 증심사는 산의 정취와 문화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절 왼쪽 산자락은 의재 허백련이 춘설차를 재배하던 삼애다원. 이곳에서 덖어낸 춘설차는 절 아래 문향정에서 음미할 수 있다. 시내 양림동은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곳이다.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유진벨(한국명 배유지)이 처음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장우·최승효 가옥 등 전통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어 근대역사를 탐방할 수 있다.

서울 뒷골목 세종마을

세종마을(일명 서촌)은 종로구의 효자·통인·필운·체부·옥인동 등 15개 법정동을 포함한다. 동서로는 경복궁의 서쪽 담장에서부터 인왕산 산자락 바로 아래까지, 남북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경복궁역과 사직단을 포함한다. 이 마을의 골목 여행은 역사와 예술을 만나보는 시간이다.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가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가 하면 박노수 가옥, 이상범 가옥 앞에서는 산수화, 한국화가 절로 그려진다. 시인 이상이 살던 옛집,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 터와 시인의 언덕 등도 시정을 일깨워 준다. 통인시장 등은 디카족들을 유유자적한 빈티지 여행의 세계로 인도한다.

과학으로 꿈꾸는 도시 대전

대전에는 다양한 과학체험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동물·식물·지질·광물·천연보호구역 등 다양한 종류의 천연기념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센터,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겨울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대전시민천문대 등이 그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설 연휴 가볼만한 곳

울산 진하해변과 간절곶

울산 남쪽 진하해수욕장은 겨울철 일출이 특히 아름답다. 간절곶은 해돋이 명소이자 거대한 소망우체통이 있는 곳. 임진년을 맞아 흑룡 조형물이 새롭게 들어섰다. 해안절벽과 바위섬 등 바다 풍광이 빼어나고 간절곶 등대, 미니 카페촌, 욕망의 불꽃 세트장, 울산해양박물관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직접 옹기를 빚을 수 있는 외고산옹기마을과 따끈한 온천수로 명절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등억온천단지, 온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는 언양불고기단지 등이 있어 가족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부산 이색찜질과 온천욕

부산 광안리 해변에는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휴식을 취하며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메르스호텔 찜질방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위치한 스파랜드는 찜질 코스가 다양하다. 찜질 후 이기대 해안 산책로나 달맞이길 문화 산책길을 걷다 보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모두 날아간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