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개별 기준 4분기 매출액 10조662억원, 영업이익 69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7%, 3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기대치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8613억원)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홍찬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9.6% 밑돌았다"면서 "4분기 출하량은 5.2% 증가해 매출은 늘었으나 평균 단가는 3.9% 하락해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는 기대에 못 미쳤으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포스코의 월별 수익성은 3월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이사는 "올 1분기 영업이익(IFRS 개별기준)은 전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2월부터 수출 주문가격 인상과 국내 철강사의 감산과 성수기 진입에 따른 효과로 인해 3월부터 내수단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포스코의 개별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기존대비 30% 낮춘 5600억원을 제시했으나 2분기 영업이익은 17% 상향한 1조50억원을 전망했다.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수준이 3조9000억원을 유지했다.

홍 연구원도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한 6745억원을 기록할 것이나 2분기부터는 원가 하락으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철광석과 원료탄 계약가격은 지난 4분기 대비 각각 13.8%와 17.5% 하락했으나 1분기 구입 원재료가 2분기부터 생산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

실적 호전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가 수준을 놓고 보면 포스코가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중국 철강 가격은 바닥권을 탈출 중으로 봄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철강 가격도 반등 중이라 업황 개선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고무적이다. 미국 열연가격은 지난해말 저점 대비 10% 상승했고, 중국 열연가격은 이번주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김 이사는 "중국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로 철강가격이 바닥을 탈출하는 국면이 이어지면 주가도 40만원 초반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이사도 "현재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0.76배)까지 하락해 있어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