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업용 고급 프린터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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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복합기 출시…신도리코 주도 시장 판도 흔들 듯
삼성전자가 기업용 프린터를 비롯해 사무자동화(OA)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8일 “올 상반기 중 A3 컬러 레이저 복합기 등 다양한 고급형 프린터 제품과 기업 내 문서 출력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기업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컬러·흑백 복합기 등 복사기를 제외한 사무용 OA 기기 전체 모델과 이를 관리할 통합 문서관리 솔루션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도리코 등이 장악하고 있는 기업용 토털 솔루션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 “기술 축적 본궤도 올랐다”
기업용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형 프린터 기기는 국내 프린터 시장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로 알려져 있다. 프린터 복합기 복사기 등을 한데 묶어 관리하는 ‘시스템’ 단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평균 공급 단가가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이익이 많이 남는 편이다. 또 한 번 공급하면 유지·보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안정적인 매출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레이저 프린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단기간에 프린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기업용 시장에서는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형 프린터는 정밀기계 부품을 가공해 조립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선발업체들의 축적된 기술력을 단시일 내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A3 복합기의 경우 사용 부품만 1만2000개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에 나서볼 만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판단이다. 현재 IT솔루션사업부에서 약 2000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토너 등 소모품 개발은 삼성정밀화학이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문서 솔루션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중요해지고 있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타 기기와 연계성, AS도 강점
삼성전자의 기업용 프린터 시장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프린터 시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모품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프린터 시장 전체 성장률은 4.5%이지만 소모품 시장 성장률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원희 IDC 선임연구원은 “개인 고객들은 재생잉크를 사용하는 데다 출력량도 적어 소모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며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모품 사용량이 많은 기업용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후발주자지만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PC, 태블릿PC, 스마트폰, 카메라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 다른 OA 기기와 프린터를 연결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OA 시장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인 영업 조직도 이미 기업을 대상으로 PC와 모바일 기기를 공급하면서 확보한 상태다.
애프터서비스(AS) 등 삼성전자의 막강한 지원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업체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애프터서비스”라며 “PC 모니터 등을 공급할 때 프린터를 패키지로 제공한다면 다른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8일 “올 상반기 중 A3 컬러 레이저 복합기 등 다양한 고급형 프린터 제품과 기업 내 문서 출력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기업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컬러·흑백 복합기 등 복사기를 제외한 사무용 OA 기기 전체 모델과 이를 관리할 통합 문서관리 솔루션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도리코 등이 장악하고 있는 기업용 토털 솔루션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 “기술 축적 본궤도 올랐다”
기업용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형 프린터 기기는 국내 프린터 시장 매출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로 알려져 있다. 프린터 복합기 복사기 등을 한데 묶어 관리하는 ‘시스템’ 단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평균 공급 단가가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이익이 많이 남는 편이다. 또 한 번 공급하면 유지·보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안정적인 매출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레이저 프린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단기간에 프린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기업용 시장에서는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형 프린터는 정밀기계 부품을 가공해 조립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선발업체들의 축적된 기술력을 단시일 내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A3 복합기의 경우 사용 부품만 1만2000개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에 나서볼 만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판단이다. 현재 IT솔루션사업부에서 약 2000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토너 등 소모품 개발은 삼성정밀화학이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문서 솔루션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중요해지고 있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타 기기와 연계성, AS도 강점
삼성전자의 기업용 프린터 시장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프린터 시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모품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프린터 시장 전체 성장률은 4.5%이지만 소모품 시장 성장률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원희 IDC 선임연구원은 “개인 고객들은 재생잉크를 사용하는 데다 출력량도 적어 소모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며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모품 사용량이 많은 기업용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후발주자지만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PC, 태블릿PC, 스마트폰, 카메라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 다른 OA 기기와 프린터를 연결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OA 시장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인 영업 조직도 이미 기업을 대상으로 PC와 모바일 기기를 공급하면서 확보한 상태다.
애프터서비스(AS) 등 삼성전자의 막강한 지원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업체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애프터서비스”라며 “PC 모니터 등을 공급할 때 프린터를 패키지로 제공한다면 다른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