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모건스탠리, CJ의 대한통운 인수에 적극 기여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올해의 외국계 IB’로 선정됐다. ‘2011년 한경·연합인포맥스 공동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모건스탠리의 인수·합병(M&A) 자문 실적은 잔액 지급까지 끝난 완료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자문 금액은 총 4조3883억원, 자문 건수는 5건이었다. 이로써 모건스탠리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M&A 자문부문에서 3위권에 드는 실적을 거두게 됐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자문을 맡아 성사된 주요 딜은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미국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하드디스크(HDD) 사업부 인수 등이 꼽힌다. 이들 M&A는 지난해 자문 금액 기준으로 각각 2위와 4위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특히 대한통운 M&A 딜은 모건스탠리의 우수한 자문 능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조상욱 모건스탠리 기업금융 공동대표는 “잠재적인 경쟁자들의 입장을 분석하고 고객사가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해 제안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M&A 과정에서 CJ그룹은 사실 최약체란 평가가 많았다. 당시 강력한 인수후보는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이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또 다른 경쟁자인 롯데그룹도 대한통운 입찰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대한통운 자체의 사업가치는 물론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이 소유한 부동산이 롯데백화점·마트의 점포 부지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경쟁 상황을 정확히 판단, 분석해 전달함으로써 CJ 측이 대한통운 입찰에 나서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