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공룡’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로 자동화 물류시스템 회사인 신흥기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새 물류창고 건립이나 중국에 있는 아시아지역본부 물류창고 확장이 필수적이다. 신흥기계는 2007년 이케아의 중국 창고 물류시스템을 수주한 경험이 있어 추가 수주가 유력하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 외에도 신흥기계가 성장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가격 아닌 기술력으로 경쟁

신흥기계는 이케아의 중국 물류창고 외에도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 1위 기업들로부터 꾸준히 관련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의 임금이 상승 추세라 물류 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흥기계는 이에 대비, 올해 인도 현지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기계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05억원, 81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추정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207억원, 118억원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들도 관심

신흥기계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국민연금(6.16%)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5.05%),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6.76%)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17일 현재 주가는 1만7750원. 공모가(8500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경쟁 업체 등과 비교할 때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신흥기계의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1444원. 이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정도다. 국내 경쟁사인 에스에프에이의 증권사 추정 PER이 14배, 동종업계 PER이 15~17배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꾸준한 성장이 기대돼 올해 최대 50%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머징 국가에 집중된 매출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