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발광 소재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일본 이데미쯔코산이 경기도 파주시 당동 외국인 투자지역에 2600만달러(300억원)를 투자해 OLED공장을 설립한다.

경기도는 17일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서 김문수 지사, 마츠모토 요시히사 이데미쯔코산㈜ 상무이사, 이인재 파주시장 등 관계기관 대표와 파주상공회의소 회원사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이데미쯔코산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데미쯔코산은 1만3192.6㎡(약 4000평) 규모 부지에 OLED 소재공장을 세워 2013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2015년까지 3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전계 발광현상’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형 유기물질’을 의미한다. 낮은 전압에서 작동이 가능하고 얇은 박막형으로 만들 수 있다. 넓은 시야각과 빠른 응답속도를 갖고 있어 일반 LCD와 달리 바로 옆에서 봐도 화질이 변하지 않으며 화면에 잔상이 남지 않는다. 또 소형 화면에서는 LCD 이상의 화질과 단순한 제조공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대전화나 자동차오디오, 디지털카메라같은 소형기기의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데미쯔코산은 전략적 협력 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요청에 따라 한국내 생산거점 설립을 결정, 회사 창립 101년만에 처음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만들게 됐다. LG디스플레이 등은 향후 OLED TV를 생산할 예정인데 이데미쯔코산의 한국 제조공장을 통해 부품을 조달받아 생산비 절감과 주요원재료 조달일수 단축 등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데미쯔코산도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협업은 물론 일본 대만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데미쯔코산은 1911년 일본 도쿄에 설립된 석유화학업체로 OLED 발광 재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종업원은 8200여명이며 2010년에 46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경기도는 최근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선보인 한국에 OLED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일본 이데미쯔코산이 입주하게 된 것은 향후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임진년 새해 첫 투자를 2008년 이후 신규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던 경기 북부지역에서 맞게 돼 기쁘다”며 “이데미쯔코산의 파주 투자를 계기로 경기 북부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데미쯔코산의 성공적인 한국 진출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앞으로 이데미쯔코산과 함께 LCD 클러스터인 파주가 디스플레이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츠모토 요시히사 이데미쯔코산 상무는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은 물론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사회발전을 위해 공헌하고자 한다”며 “지금까지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를 잘 활용해 경기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