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00%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유통주식수를 늘려 제 2의 모멘텀(상승동력)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11시 25분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7600원(9.25%) 뛴 8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장중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다 무상증자를 발표한 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25일 장중(9만7200원) 이후 처음으로 9만원대 진입도 노리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측은 "무상증자를 결의한 것은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498만6157주에서 2배로 늘어나게 됐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기존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았던 만큼 거래 활성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상증자는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다 액면가도 500원으로 주식분할이 용이하지 않아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또 이번 무상증자 결정으로 회계상 자본잉여금 24억9300만원 가량을 자본으로 전입한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기존 약 25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를 결의할 경우 회사 자본금이 건실하다는 점을 어느정도 알릴 수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익이 변동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무관한 이슈라는 얘기다. 다만 신주가 상장된 후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착시 효과'는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지면 무상증자가 기존 주주들에 실질적으로 이익을 주지는 않는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매력적으로 보여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장 이후 지금까지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앞으로 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에스엠보다 낮기 때문에 주가가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무상증자로 인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신주 배정기준일은 내달 2일이다. 신주는 내달 23일 상장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