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5일 대표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선에 참여한 80만명의 이름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대장정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맞서서 이길 수 있는 대표를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2012년은 구시대와 새 시대를 가르는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총선과 대선 승리를 통해 승자독식의 특권 및 반칙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 다수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천혁명과 승리할 수 있는 구도가 전제 조건”이라며 전략 공천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줄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앙당 중심의 공천에 그치지 않고 지역별로 자체적인 공천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통합진보당과는 정책연대를 기반으로 한 대화를 통해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새 지도부에서 친노(친노무현)가 부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친노·반노·비노’는 언론에서 만든 구도”라며 “참여정부에도 참여했지만 원래 한명숙은 친 DJ(김대중)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불러서 정치권에 입문했고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에는 ‘반노’가 없다”며 “우리 모두가 화학적 결합을 이미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해 그는 “9명의 당권주자 모두가 한·미 FTA는 굴욕적인 불평등 협상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4·11 총선에서 승리하면 반드시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밝혀진 게 없는데 민주당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