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인재 투자 확대..해외진출 통해 고용창출 모색"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고용창출 우수 기업인들과 청와대에서 만났다.

올해 국정운영 목표에서 물가보다 일자리를 앞에 두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한 자리였다.

불황 속에서도 감원하지 않고 오히려 일자리를 늘려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인들은 저마다 `노하우'를 꺼내놨다.

이와 동시에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도 제안했다.

기업들은 손쉬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사내교육을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인재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락앤락 김성태 경영지원실장은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슬로건을 갖고 지난해 2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면서 "해외 진출을 통한 고용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근무 형태를 2조2교대에서 3조2교대로 전환하고, 내부 교육을 통해 근무여건과 고용의 질을 높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조상호 파리크라상 SPC 그룹 총괄사장은 지난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고 설립한 사내 대학인 SPC식품과학대학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조 사장은 "현장에서 1년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 중 계속 전문가 교육을 받아야 겠다는 사람은 입학을 시킨다"면서 "회사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받은 기간은 근무 시간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임수용 대우인터내셔널 경영지원본부장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로 소비가 감소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 훈련을 해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고 소개했다.

황호건 LG전자 전무이사는 "불황일 때 절대 사람을 내보내지 말고, 어려울 때일수록 인재를 확보하라는 게 회장의 지시"라면서 "장애인 전용 라인을 설치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지방대학 출신과 각종 경진대회 및 공모전 우수자 등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는 "IMF때도 고용을 줄이지 않은 것이 기업을 성장시킨 동력이 아닌가 싶다"면서 "고용창출 기업에도 모범납세 기업처럼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시스템이 강구됐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김영현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는 "3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많은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금년이 특히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용을 염두에 둬달라. 기업 경영과 이해만 생각하지 말고 어려운 시절에 함께 배려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