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회사채 의무실사 앞두고 '우왕좌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부 기준도 마련 못해…기업들, 시행前 발행 나서
내달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회사채 발행주관사의 기업실사(Due Diligenc)를 앞두고 증권사와 발행기업 모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시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증권사가 내규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신용도가 우량하지 않은 기업들은 기업실사 시행 전에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금융투자회사의 기업실사 모범규준’에 따라 회사채 발행주관사는 내달 1일부터 발행기업에 대한 기업실사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기업실사에 대한 내부 지침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실사 강도를 높이면 발행기업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고 너무 느슨하게 하면 ‘겉핥기’ 식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부문에 마땅한 실사 인력을 두고 있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우리투자 대우 동양 삼성 등 일부 증권사만 기업실사 관련 초안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라 실사 강도를 구분하는 수준이다. AAA급, A~AA급, BBB급, 기타 등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실사 수위를 놓고 서로 눈치만 보는 형국”이라며 “대형사들이 마련한 내규가 통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혼란스럽기는 발행기업도 마찬가지다. 조선 해운 건설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더욱 그렇다. 필요한 자금을 이달에 미리 조달하겠다는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업실사에 따라 발행일정을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뤄질지 알 수 없어 가능하면 이달 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금융투자회사의 기업실사 모범규준’에 따라 회사채 발행주관사는 내달 1일부터 발행기업에 대한 기업실사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기업실사에 대한 내부 지침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실사 강도를 높이면 발행기업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고 너무 느슨하게 하면 ‘겉핥기’ 식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부문에 마땅한 실사 인력을 두고 있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우리투자 대우 동양 삼성 등 일부 증권사만 기업실사 관련 초안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라 실사 강도를 구분하는 수준이다. AAA급, A~AA급, BBB급, 기타 등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실사 수위를 놓고 서로 눈치만 보는 형국”이라며 “대형사들이 마련한 내규가 통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혼란스럽기는 발행기업도 마찬가지다. 조선 해운 건설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더욱 그렇다. 필요한 자금을 이달에 미리 조달하겠다는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업실사에 따라 발행일정을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뤄질지 알 수 없어 가능하면 이달 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