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생활이 ‘베체트병’ 예방의 시작

면역력 높이는 한방치료로 '베체트병' 막는다.
입안이 자주 헐고 성기부위가 헐거나 눈에 염증이 반복되는 사람은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1937년에 터키 피부과 의사 베체트에 의해 처음 발견된 베체트병은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나라, 일본, 중국 및 지중해 연안국에서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병은 피부질환으로 그치지 않고 관절통과 근육통을 유발하면서 심할 경우 눈까지 멀게 한다.

◆‘베체트병’ 적절한 치료로 실명 방지

실명은 눈에 증상이 생긴 후 평균 4~5년 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베체트병은 눈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도 많이 있으며, 눈의 증상이 발생해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줄 경우 재발 없이 잘 유지해 실명을 방지할 수 있다.

베체트병은 처음에는 구강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구강 안쪽의 점막들이 충혈되고 열감이 느껴진다. 음식물을 섭취시 불편감을 호소하게 되고 결국 구강점막에 궤양이 발생한다.

베체트병은 이상과민반응 검사 외에는 특별한 검사법이 없다. 따라서 과거 병력을 포함해 임상 증상에 의존해 진단할 수 밖에 없는데,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병의 완화와 재발이 반복되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따른다.

베체트병은 여러가지 치료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사실상 아직 만족할만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피부와 구강 궤양은 비교적 약한 항염증제도 비교적 좋은 치료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눈이나 장 등에 궤양증상이 침범했을 경우엔 치료가 상당히 까다롭다. 면역억제제를 주로 사용하나 장기 복용하면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 높이는 한방치료

조훈범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구강과 생식기에 궤양이 발생하는 베체트병의 경우 양방에서는 ‘면역기능 저하’ 정도로 추정할 뿐 명확한 원인규명이나 치료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단일 약제 투여보다는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면역력을 높여 나가는 한의학적 치료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한의학에서 베체트병은 정상기능을 상실한 면역 세포들이 혈관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심장에 열이 뭉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불필요하게 발생한 화열과 습기를 제거하고 화열로 인해 손상된 골수와 진액을 보충하면서 뜸, 침, 면역탕약 등을 통해 몸의 순환을 돕는 과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