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로 시작했다 위장에도 생기는 크론병

'가볍게 봤다간 큰 일' 크론병의 위험성
크론병은 항문 옆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염증들이 장기와 위, 십이지장까지 타고 올라와서 복부 전 부위에 염증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면역질환 중 하나로 병의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따라서 획일화된 치료방법으로 병을 완벽하게 제거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주요 증상으로 설사와 복통이 나타나고,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오랫동안 진행된다. 염증이 심해질 경우 혈변을 보기도 한다.

◆크론병의 위험성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크론병은 아직 생소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단순한 배앓이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크론병을 방치하게 되면 처음에 발생한 염증이 부분적으로만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소화기 부분에 전체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환자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면역력이 저하됐을 경우 크론병의 증세는 더욱 악화될 수 있는데, 크론병의 증세가 악화되면 설사·영양결핍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면역력 저하를 더욱 촉진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면서 “지속적인 설사가 발생하고 복통이 있다면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론병은 초기에 복부의 불쾌감과 설사를 동반하면서 전신의 피로감이 풀리지 않고, 대장의 기능이 저하돼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떨어진다. 크론병과 같은 병은 식단을 잘 관리하고 체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면역력이 증강되고 몸이 건강해져야 치료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론병 예방법

아직 명확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은 없지만, 핵심은 소화기관의 염증을 빠르게 배출시키고 그 부위를 회복하여 원래의 장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크론병 치료의 최종 목표는 환자 스스로가 염증을 자연 배출시켜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크론병은 염증을 치료해도 스스로 만들어낸 염증이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되는 면역질환”이라며 “충분한 식이요법과 면역억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염증은 계속해서 생성되게 된다. 따라서 염증을 억누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생긴 염증을 자연스럽게 회복하고 배출시키는 데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