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신차 판매가 34년 만에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전국경자동차협회연합회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가 421만220대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보다 15.1% 줄어든 것이며 1977년(419만4249대) 이후 34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배기량 660㏄ 이하 경차는 152만1146대로 2010년(172만6420대)보다 11.9% 감소했다. 중·대형차는 268만9074대로 2010년(322만9716대)보다 16.7% 줄었다. 차종으론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가 25만2528대 팔려 3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판매 대수가 늘긴 했지만 전체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그쳤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는 27만5644대로 2010년보다 22.5% 증가했다. 이는 닛산자동차 태국에서 생산하는 소형차 ‘마치’ 등 역수입차를 포함한 숫자다.

외국 기업이 생산한 순수 수입차 판매 대수는 20만5857대였다. 이는 2010년보다 13.1% 늘어난 것이다. 순수 수입차 판매 대수는 신차 전체 중 4.9%에 불과했다. 일본 기업의 역수입차를 포함해도 6.5%였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수입차 전체 판매 대수를 경차를 제외한 신차 판매대수(268만9074대)와 비교한 뒤 이 비율이 10.3%로 처음으로 10%를 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국 회사들이 일본에서 자동차를 많이 팔면서도 엔고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대자동차는 일본에서 승용차 32대, 버스 49대를 파는데 그쳤다. 2010년에 승용차 118대, 버스 9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다. 버스는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외국차 58대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 업체 중에선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해 5만635대를 팔아 수입차론 1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장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