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팜텍 공모에 3조원 몰려
올해 첫 기업공개(IPO)에 나선 동아팜텍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3조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아팜텍의 공모주 청약에 2조9557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543.26 대 1을 넘어섰다.

증권사별로는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1조6815억원, 주관사 KB투자증권 7296억원, 인수단으로 참여한 SK증권 5445억원 순이었다. 이는 작년 11월 YG엔터테인먼트가 K팝 열풍을 등에 업고 기록한 청약증거금 3조6379억원에 버금가는 흥행몰이로 평가된다.

동아팜텍의 청약에 이처럼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은 무엇보다 코스닥에서 각광받는 바이오, 그 중에서도 신약 개발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팜텍은 동아제약 계열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의 해외 특허를 보유 중이다. 2009년부터 미국에서 ‘자이데나’의 임상 3상을 진행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 상반기 안에 임상 결과가 나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낸 뒤 이르면 내년 하반기 현지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첫 공모주란 점도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팜텍은 지난달 중순 원익머트리얼즈 이후 근 한 달 만에 나온 공모주다. 연말과 연초에 공모주가 없었던 게 한꺼번에 많은 수요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이데나는 이미 국내에서 팔리고 있어 다른 신약 개발 기업과 달리 실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바이오가 코스닥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어 상장 이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