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욱 사장 "유럽 교두보 마련…英에든버러공항 인수 검토"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은 해외사업 다각화와 유럽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영국의 에든버러공항 인수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현재 국내외 투자기관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든버러공항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인수에 참여할 투자자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의 사회기반시설 펀드와 세계 3대 사모펀드인 미국계 칼라일 그룹,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펀드(GIP) 등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외국공항(에든버러공항)에 대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공항 운영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든버러공항은 약 6억파운드(1조700억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에든버러공항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공항으로 영국공항공단(BAA)이 매물로 내놨다. 1977년 개장한 이 공항은 2개의 활주로와 1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11월 880만명의 여행객이 이용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2009년 이라크 아르빌 공항을 시작으로 유럽 국가들 공항의 독무대였던 해외 공항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공항 운영 노하우를 살려 외국 공항에 대한 지분투자, 위탁운영, 인수ㆍ합병 등으로 사업범위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천공항공사는 러시아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지의 해외사업을 통해 1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 지분 10%를 인수해 러시아공항 현대화사업의 교두보도 확보했다.

최근엔 유럽의 허브공항인 파리공항과 스키폴공항을 각각 운영하는 파리공항공단, 스키폴공항그룹과 협약을 맺고 공항 운영에 대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2010년 국민연금공단은 영국 내 2위 공항인 개트윅공항 지분 12%를 GIP와 함께 1억파운드(1800억여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