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개인 매물 부담에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16포인트(1.36%) 떨어진 518.58로 장을 마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닥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하락 전환한 지수는 오후 들어 기관이 '팔자'로 전환하고 외국인이 매물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52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4억원, 2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3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에스엠, 로엔 등 일부 엔터테인트먼트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출판·매체복제 업종이 5.34% 급락,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도 각각 3.41%, 3.23%씩 후퇴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종이·목재, 운송 등 업종의 하락폭이 3∼4%대로 비교적 컸다.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코스닥신성장기업 등 일부 업종은 상승했다.

전날 반등 기조를 보였던 정치 테마주들이 재차 급락했다.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 등 단기 급등주에 대한 즉각적인 주식거래 중단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인 EG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박 위원장 복지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던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도 13% 넘게 급락했다.

안철수연구소가 10.52% 주저앉았고,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관련주인 바른손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들도 급락했다. 오늘과내일, 가비아, 필링크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SK컴즈도 6.44%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다음, CJ오쇼핑, 메디포스트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5개 등 37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7개를 비롯해 581개 종목이 내렸고, 5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