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생방송 오늘아침’ 출연

-한방으로 ‘불면증’ 치료, 몸의 기운 올려줘..

석명진 원장이 말하는 '불면증' 치료법
우리 풍속 중에서 이른 아침 동네 어르신을 만나면 반드시 건네는 인사말이 있다.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가 그것이다. 이 인사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잠을 잘 잤는지에 대한 물음이 그것이다. 처음 만나 건네는 인사말에 지난 밤 잠을 잘 잤는지 물었던 것이다. 그 만큼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잠은 생활패턴의 변화, 밤 시간의 연장 속에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잠에 대한 속설은 난무하지만 숙면을 위한 체계적인 정보와 지침이 부족하다.

불면증은 전 세계적으로 30~45%에 이르고 우리나라도 20세 이상 성인 500명 중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이 73.4%, 그 가운데 4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도 9.6%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다. 계절적으로는 음주와 과로가 쌓여가는 12~1월에 불면증은 심해진다.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

잠자리에 들어 30분 안에 잠들지 못하거나 자면서 5번 이상 깨면 불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밤잠을 깊이 잔 것 같은데도 낮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든지, 운전을 하다가 자주 졸게 되는 경우도 불면증과 관련이 있는지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이러한 불면증이 이제는 우리주변 곳곳에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의들은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불면증 치료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불면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란 쉬운 방법이 아니기에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서는 석명진 이지스한의원이 출연해 한의학적인 불면증 치료에 대해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으로 생각을 너무 많이 하거나 이에 따른 스트레스, 과로 또는 오랜 투병생활로 인한 인체의 출혈(出血) 과도, 기혈(氣血) 부족 등으로 기운이 저하돼 발생된다고 본다.

한방의 불면증 치료는 심장(心腸)과 비장(脾臟)의 기능을 보강하고 신장(腎臟)기능을 강화시키며 기혈(氣血)을 보충하는 한편 정신적인 안정을 이루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심장(心腸)기능 강화로 ‘불면증’ 치료

석 원장은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활동을 주재하는 군주의 역할인 심장 기능을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심장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허약하면 불면이나 우울, 초조, 불안 등에 걸리기 쉽고 이러한 증상이 장기화되면 심장 기능뿐 아니라 비장과 신장 기능의 불균형과 순환 문제로 몸의 여기저기에 아픈 증상이 동시에 발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석 원장은 이어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심장을 강하게 하는 한약처방과 함께 전신의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병행한다”며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치료하고 몸에 기운을 올려주어 불면증을 치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나친 잠에 대한 걱정도 만성적인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직 졸리지도 않은데 침실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 행위는 오히려 잠에 대한 조바심을 가져와 자칫 만성적인 불면증을 가져오기도 한다. 때문에 불면증에서 해방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