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용 이유식 대부분이 '즉석조리식품'으로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인 이유식 15종과 어린이용 반찬류 13종 등 28개 제품에 대해 식중독균을 포함한 5개 미생물항목을 시험한 결과, 모두 식품유형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영유가가 섭취하는 이유식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즉석조리식품'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이에 따라 이유식 관련 기준을 보다 엄격한 '영유아용 곡류제조식' 또는 '기타 영유아식'으로 허가 및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식마다 제조공법이 달라 영유아용 곡류조제식이나 기타 영유아식의 위생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이 기준을 토대로 시험한 결과, 이유식용 죽 15개 중 5개 제품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 5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기준치를 초과하고 일반세균이 함께 나왔다.

또 28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업소명 또는 소재지, 유통기한, 내용량, 원재료명 등의 표시가 미비해 시정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이유식과 어린이 반찬 제품 28개 중 11개 제품은 용기 및 포장에 알레르기 주의표시를 하고 있지 않았다.

영유아는 생후 처음으로 다양한 식품을 접하면서 특정 성분을 통한 알레르기질환 발병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식품의 알레르기 주의표시를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기관에 배달 이유식 제품의 식품유형 및 기준규격을 개선해 줄 것을 건의하고, 표시내용이 미비한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표시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