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격혁명' 세트…시세보다 30% 저렴
롯데마트 3만원대 세트…작년보다 2배 늘려
홈플러스 사과 등 과일 물량 40% 더 풀어
경기 불황 탓일까. 올 설에는 주요 대형마트마다 실속형 ‘가격혁명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40%까지 늘렸다. 1만~3만원대의 저렴한 생활용품 세트부터 5만원대의 과일세트, 10만원대의 한우·굴비 세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마련했다.
○부담없는 ‘알뜰형 선물세트’로 실속을
이마트는 시세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혁명 세트’를 대량으로 내놨다. 특히 가격혁명 세트의 80%가량을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했다. 가공식품 세트 중 10년 연속 최다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원 25호 세트’(살코기Q참치 165g 2개, 런천미트 200g 4개)를 3만2800원에 내놨다. ‘LG 다복 1호 세트’(샴푸 200㎖ 2개, 린스 200㎖ 1개, 치약 95g 6개)와 ‘애경 존경 1호 세트’(샴푸 180㎖ 2개, 보디워시 180㎖ 1개, 치약 90g 5개, 비누 80g 2개) 등 인기있는 생활용품 세트를 9900원에 판매한다. 또 각 기업에서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식품·생활용품 세트로는 ‘CJ 프리미엄 6호 세트’(포도씨유 500㎖ 1개, 카놀라유 500㎖ 2개·8800원) 등 총 76개 제품을 마련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 작년 설보다 20%가량 늘어난 550만 세트의 제품을 선보였다. 가공식품·생활용품 선물 세트의 경우 1만원대 이하의 상품은 지난해 설보다 70% 늘리고, 3만원대 인기 상품 세트는 2배가량 늘어난 10만세트를 내놨다. 지난해 추석 때 가장 잘 팔렸던 ‘배 세트’(11개입), ‘사과 세트’(17개입), ‘통큰 사과·배 혼합세트’ 상품은 미리 재배농가와 협의해 물량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전 점포에서 설 당일 영업하거나 연장 영업하기로 했다. 또 22개 핵심 제수용품의 가격을 지난해 설의 전국 대형마트 평균치(중소기업청 조사 기준)보다 최대 64%, 평균 28%가량 낮춰서 내놨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과일의 경우 작년보다 40% 정도 물량을 늘려 잡았다. 과일과 함께 건강 관련 상품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친환경 사과 선물세트의 비중을 전체의 32%로 높였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홈플러스 친환경 자연을 담은 사과세트’ ‘홈플러스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사과 세트’ 등을 선보였다.
○품격있는 한우·굴비 세트도 10만원대
한우와 굴비 등 고품격 선물세트의 가격대가 10만원대로 구성된 점도 올해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올해 사육 두수가 늘어남에 따라 작년보다 10~20% 가격이 저렴한 10만원대 이하 한우세트의 물량을 2배 이상 늘렸고, 굴비세트도 10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했다. 한우세트 대표 품목으로는 1만개 한정으로 내놓은 9만5000원짜리 ‘한우혼합 2호’(한우갈비 0.9㎏, 한우 국거리·불고기 각 0.75㎏, 양념소스 2팩)가 있다. 프리미엄 세트로는 ‘칡소(머리와 온몸에 칡넝쿨 무늬가 있는 한우) 세트’(45만~55만원·30개 한정), 1++ 등급 중에서도 마블링 등급이 가장 높은 갈비로 구성한 ‘한우 마블링 No.9 갈비세트’(27만원·300개 한정) 등이 있다.
롯데마트는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10만원대의 ‘한우 냉장 맞춤세트’와 ‘한우 실속 정육세트’, 10만원 이하의 ‘통큰 혼합 갈비세트’ 등 비교적 저렴한 육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설보다 25%가량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한 ‘한우꼬리 반골세트’가 인기를 끌 것이란 설명이다. 굴비의 경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추석 때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준비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가량 늘려잡았다.
홈플러스는 개별점포에서 직배송하는 방식과 함께 경남 함안의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활용한 중앙택배 방식을 병행키로 했다. 이른바 ‘택배전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에는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보낸 뒤 점포에서 배송하는 방식이었지만, 중앙택배 방식을 이용하면 한 단계 줄어들기 때문에 빠르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냉동축산 냉동수산 곶감 과일 견과류 건식 간편조리(수제햄, 젓갈류) 등의 상품을 중앙택배 방식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이번 설에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최대 30% 저렴한 가격혁명 세트를 작년 설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며 “전체 물량도 30% 이상 늘리는 등 가공식품·생활용품 세트를 중심으로 제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