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CES 떠난다"…MS 시대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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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 CEO 마지막 연설
애플, 참가하지 않았지만 신기술 영향력 막강
애플, 참가하지 않았지만 신기술 영향력 막강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CES 마지막 기조연설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부터 CES에 참가하지 않는다. 발머의 마지막 연설은 ‘윈도제국’의 황제로 군림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발머가 연설하기 직전에 애플 주가는 한때 사상 최고치에 달했고 구글은 삼성 LG를 TV 파트너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CES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15년 동안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등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첫 번째 기조연설을 도맡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ES를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신제품 출시 시점이 전시회 시기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영향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발머는 한 시간 동안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과 차세대 OS인 윈도8, 게임기에서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하고 있는 엑스박스에 대해 설명했다. 발머는 타일 모양의 윈도폰 디자인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멋지다”고 호평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 신문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필요한 건 호평이 아니라 대박”이라고 썼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
윈도8에 대한 새로운 얘기는 많지 않았다. 윈도폰의 메트로 디자인을 윈도8에도 적용하고 앱(응용프로그램)을 거래하는 윈도스토어를 2월 말에 열겠다는 얘기, 윈도7 PC를 윈도8로 업그레이드해 주겠다는 얘기 정도가 새로웠다.
TV 플랫폼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발머는 동작인식 게임기 ‘엑스박스 키넥트’를 TV에 적용해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들겠다며 “TV 개념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TV 프로그램을 말로 검색하는 기능, TV 앞에서 던지는 몸짓을 하면 물건이 TV 화면 속 바구니에 들어가는 양방향 기능도 시연했다.
애플은 CES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신제품 신기술을 보면 애플의 영향력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애플이 셋톱박스 ‘애플 TV’에 머물지 않고 ‘iTV’란 수상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와 아이폰의 음성인식 비서 기능 ‘시리’를 TV에 적용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삼성과 LG 신제품을 보면 애플에 대한 경계심을 읽을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에는 아직 동작인식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진 않았지만 탑재된 게임이나 앱을 보면 이런 기능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LG는 닌텐도 ‘위(Wii)’ 컨트롤러를 닮은 ‘매직 리모트’를 내놓았다. TV 화면 속 메뉴나 버튼을 동작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기다.
구글 역시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구글 파트너인 비지오는 새 플랫폼 ‘구글TV 2.0’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제품 신기술만으로 TV 플랫폼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TV 메이커들이 구글TV를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삼성은 자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키넥트 기반의 플랫폼을 파트너들에게 공급하려고 벼르고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CES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15년 동안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등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첫 번째 기조연설을 도맡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ES를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신제품 출시 시점이 전시회 시기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영향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발머는 한 시간 동안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과 차세대 OS인 윈도8, 게임기에서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하고 있는 엑스박스에 대해 설명했다. 발머는 타일 모양의 윈도폰 디자인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멋지다”고 호평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 신문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필요한 건 호평이 아니라 대박”이라고 썼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
윈도8에 대한 새로운 얘기는 많지 않았다. 윈도폰의 메트로 디자인을 윈도8에도 적용하고 앱(응용프로그램)을 거래하는 윈도스토어를 2월 말에 열겠다는 얘기, 윈도7 PC를 윈도8로 업그레이드해 주겠다는 얘기 정도가 새로웠다.
TV 플랫폼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발머는 동작인식 게임기 ‘엑스박스 키넥트’를 TV에 적용해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들겠다며 “TV 개념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TV 프로그램을 말로 검색하는 기능, TV 앞에서 던지는 몸짓을 하면 물건이 TV 화면 속 바구니에 들어가는 양방향 기능도 시연했다.
애플은 CES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신제품 신기술을 보면 애플의 영향력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애플이 셋톱박스 ‘애플 TV’에 머물지 않고 ‘iTV’란 수상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와 아이폰의 음성인식 비서 기능 ‘시리’를 TV에 적용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삼성과 LG 신제품을 보면 애플에 대한 경계심을 읽을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에는 아직 동작인식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진 않았지만 탑재된 게임이나 앱을 보면 이런 기능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LG는 닌텐도 ‘위(Wii)’ 컨트롤러를 닮은 ‘매직 리모트’를 내놓았다. TV 화면 속 메뉴나 버튼을 동작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기다.
구글 역시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구글 파트너인 비지오는 새 플랫폼 ‘구글TV 2.0’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제품 신기술만으로 TV 플랫폼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TV 메이커들이 구글TV를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삼성은 자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키넥트 기반의 플랫폼을 파트너들에게 공급하려고 벼르고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