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에 무슨 일이…9일째 상승행진
동양증권 주가가 지난달 28일부터 9거래일째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인수·합병(M&A)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종금 면허 종료에 따른 우려가 해소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양증권은 10일 전날보다 7.41%(370원) 오른 536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이후 29.93% 올랐다.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KB금융지주가 동양증권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퍼진 때문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그룹 내 동양증권 위치상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의 모태인 시멘트 부문(동양메이저)이 건설경기 악화로 힘들어지면서 그동안 동양증권과 동양생명이 그룹의 주된 수익원 역할을 해왔는데, 동양생명을 매각하기로 한 상황에서 동양증권까지 파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동양증권의 주가를 끌어올린 힘은 M&A설보다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기관들은 지난해 말부터 200여만주를 순매수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동양증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동양생명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과 구조조정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동양생명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보고펀드에도 출자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은 인근 지점 통폐합 등으로 상반기까지 추가로 지점 7개 정도를 더 축소할 예정”이라며 “지점 통폐합을 통한 비용 감소 및 리테일 영업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2011 회계연도 4분기(1~3월)부터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대출을 할 수 있는 종금 면허 종료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종금면허 만료에 따른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존 종금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 대부분이 W-CMA로 흡수돼 실질적 고객 이탈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