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은 팔 비틀면서…정부, 담배값 인상엔 눈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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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설 물가]
300원 오른 '에쎄 센스' 출시
300원 오른 '에쎄 센스' 출시
정부가 연초부터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와중에 KT&G가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담뱃값을 인상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회사 등 민간 업계가 제품 판매가격을 올렸을 때는 원래대로 가격을 환원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던 물가당국이 KT&G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묵인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기존 ‘에쎄’ 제품에 에어그립 필터를 장착한 신제품 ‘에쎄 센스’를 최근 내놓으면서 판매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300원 비싼 갑당 2800원으로 정했다. 일부 기능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12% 올린 것이다. 에쎄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25%에 달하는 ‘1위 제품’이다.
물가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원칙적으로 담뱃값 인상은 신고 사항이어서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유와 라면 설탕 등 식품업체와 주류업체들이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판매가격을 올리려 하자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이 ‘팔비틀기’로 눌러앉힌 상황이어서 변명이 궁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가당국 관계자조차 “KT&G가 담뱃값 인상이 여의치 않자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달고 가격을 올려 신제품을 출시하는 변칙적인 방법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KT&G의 ‘에쎄 센스’ 가격 인상은 민간 기업들이 성분을 일부 바꿔 내놓는 프리미엄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외국 담배의 가격 인상은 그대로 두고 국산 제품의 가격만 통제하면 통상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며 가격을 묶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KT&G 관계자는 “‘에쎄 센스’는 새로운 필터기술이 적용된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별도의 생산설비와 포장기계 등에 들어간 투자비를 반영,가격을 책정해 변칙인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식품회사 등 민간 업계가 제품 판매가격을 올렸을 때는 원래대로 가격을 환원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던 물가당국이 KT&G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묵인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기존 ‘에쎄’ 제품에 에어그립 필터를 장착한 신제품 ‘에쎄 센스’를 최근 내놓으면서 판매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300원 비싼 갑당 2800원으로 정했다. 일부 기능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12% 올린 것이다. 에쎄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25%에 달하는 ‘1위 제품’이다.
물가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원칙적으로 담뱃값 인상은 신고 사항이어서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유와 라면 설탕 등 식품업체와 주류업체들이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판매가격을 올리려 하자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이 ‘팔비틀기’로 눌러앉힌 상황이어서 변명이 궁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가당국 관계자조차 “KT&G가 담뱃값 인상이 여의치 않자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달고 가격을 올려 신제품을 출시하는 변칙적인 방법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KT&G의 ‘에쎄 센스’ 가격 인상은 민간 기업들이 성분을 일부 바꿔 내놓는 프리미엄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외국 담배의 가격 인상은 그대로 두고 국산 제품의 가격만 통제하면 통상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며 가격을 묶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KT&G 관계자는 “‘에쎄 센스’는 새로운 필터기술이 적용된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별도의 생산설비와 포장기계 등에 들어간 투자비를 반영,가격을 책정해 변칙인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