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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與 전대 후보의 증언 "대의원 밥값·버스비만 억대…수십억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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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태 후보가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줬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당시 전당대회가 돈 선거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당권에 도전했던 2008년 한나라당 전대 후보였던 한 의원의 고백이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전대 당일 대의원들을 동원하는 데 드는 돈만 해도 수억원”이라며 “표를 확보하기 위해 주는 돈까지 합치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10일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대 당일 식사 및 이동 비용은 대부분 후보 측이 지불한다. 2008년 전대에 참여한 당 관계자는 “한 후보는 수천명의 대의원을 동원했는데, 두 끼 밥값과 200대 정도의 버스 동원비만 해도 엄청난 돈"이라며 “자기 돈을 들여 전대에 참여하겠다는 대의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인데, 그 규모는 최소 2억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동원비’ 규모는 더욱 크다. 전대에 출마했던 다른 의원은 “대의원 표는 사실상 당협위원장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동원비 명목의 돈이 오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당협위원장은 이 돈을 조직 관리에 쓰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특히 한나라당 열세 지역구의 당협위원장들은 동원비를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게 전대 후보자들의 전언이다. 동원비는 지역에 따라 500만~1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개 지역구에 동원비를 지급한다면 최소 5억~10억원이 든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돈 선거가 2008년 전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나라당 전대에 출마한 한 의원은 “1~2위를 다투는 후보들이 돈을 뿌리는 경향은 갈수록 심해졌다”며 “모두 쉬쉬하고 있지만, 2009년과 작년에 열린 전대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돈봉투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얼마 전 치러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은 대표적인 돈싸움이었다”며 “중앙위원 1명에게 200만~500만원의 돈을 살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 불법 자금 수수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는 “전대 때 돈봉투를 안 돌리는 경우가 있었느냐”며 “다들 깨끗한 척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도병욱/허란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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