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AIA·에이스, 변액보험 수익률 '바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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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2011년 변액보험 주식투자 성적표
동부ㆍ대한ㆍ교보, 상대적 '양호'
만기까지 계약 유지땐 보험금 보장
동부ㆍ대한ㆍ교보, 상대적 '양호'
만기까지 계약 유지땐 보험금 보장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변액보험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지난해 평균 -12.87%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2.08%)은 물론 코스피 하락률(-10.98%)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변액보험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일부를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가입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투자형 보험상품이다.
지난해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주가 급락에다 높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률이 특히 저조했다. 생명보험사들은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하지만 지난해 큰폭의 마이너스가 발생하면서 가입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동부생명 수익률 가장 좋아
본지가 10일 생명보험협회의 공시자료를 기초로 78개 변액보험이 가입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가중평균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에서 별도로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수익을 추구한다.
보험사별로는 동부생명이 평균 -4.42%의 수익률을 올려 가장 좋았으며, 대한생명(-6.28%) 교보생명(-6.94%) 라이나생명(-8.36%) 푸르덴셜생명(-8.96%) 등의 순이었다.
국내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10.39%에 그쳐 ‘빅3’ 중 가장 부진했다. ‘빅3’에 이어 중위권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신한생명(-11.33%)과 ING생명(-11.34%)은 업계 평균을 겨우 웃돌았고, 알리안츠생명(-12.96%)과 미래에셋생명(-14.58%)은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변액보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흥국생명으로 -16.08%를 나타냈다. 이어 AIA생명(-15.84%) 에이스생명(-15.11%) 순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변액보험은 2001년 7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20조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9조원을 약간 웃도는 돈이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장기간 수익률 고려해야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가입 초기에 큰 부담을 지우는 수수료 체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매달 내는 보험료에서 위험 보험료, 사업비 등 기본 항목을 차감하고 나머지 돈만 특별계정(펀드계정)으로 옮긴다. 이때 떼는 수수료는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통상 보험료의 5~10%, 변액유니버설보험은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판매 수수료는 일반펀드보다 많다”며 “이마저도 선지급 방식으로 90% 이상을 가져가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액보험은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유지할 경우 펀드 수익률과 상관 없이 계약자가 처음 가입한 보험금액(최저 연금액 등)은 보장한다. 따라서 가입자가 원금을 떼일 가능성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나쁘면 그만큼 부담이 늘어나 지급여력비율 등이 떨어지게 된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일반펀드와 달리 원금 보호를 위한 장치들이 많다”며 “펀드처럼 단기간의 고수익을 목표로 한 상품이 아니므로 특정 기간의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지난해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주가 급락에다 높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률이 특히 저조했다. 생명보험사들은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하지만 지난해 큰폭의 마이너스가 발생하면서 가입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동부생명 수익률 가장 좋아
본지가 10일 생명보험협회의 공시자료를 기초로 78개 변액보험이 가입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가중평균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보험사들은 변액보험에서 별도로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수익을 추구한다.
보험사별로는 동부생명이 평균 -4.42%의 수익률을 올려 가장 좋았으며, 대한생명(-6.28%) 교보생명(-6.94%) 라이나생명(-8.36%) 푸르덴셜생명(-8.96%) 등의 순이었다.
국내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10.39%에 그쳐 ‘빅3’ 중 가장 부진했다. ‘빅3’에 이어 중위권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신한생명(-11.33%)과 ING생명(-11.34%)은 업계 평균을 겨우 웃돌았고, 알리안츠생명(-12.96%)과 미래에셋생명(-14.58%)은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변액보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흥국생명으로 -16.08%를 나타냈다. 이어 AIA생명(-15.84%) 에이스생명(-15.11%) 순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변액보험은 2001년 7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20조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9조원을 약간 웃도는 돈이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장기간 수익률 고려해야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가입 초기에 큰 부담을 지우는 수수료 체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매달 내는 보험료에서 위험 보험료, 사업비 등 기본 항목을 차감하고 나머지 돈만 특별계정(펀드계정)으로 옮긴다. 이때 떼는 수수료는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통상 보험료의 5~10%, 변액유니버설보험은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판매 수수료는 일반펀드보다 많다”며 “이마저도 선지급 방식으로 90% 이상을 가져가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액보험은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유지할 경우 펀드 수익률과 상관 없이 계약자가 처음 가입한 보험금액(최저 연금액 등)은 보장한다. 따라서 가입자가 원금을 떼일 가능성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나쁘면 그만큼 부담이 늘어나 지급여력비율 등이 떨어지게 된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일반펀드와 달리 원금 보호를 위한 장치들이 많다”며 “펀드처럼 단기간의 고수익을 목표로 한 상품이 아니므로 특정 기간의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