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2.0 시대…버튼 누르면 휴대폰 동영상이 TV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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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2 개막…'스마트 박스'로 진화
삼성 '스와이프잇' 앱 공개
LG, 리모컨에 음성인식 기능
구글, 태블릿 앱 그대로 사용
TV가 N스크린 허브로 부상
삼성 '스와이프잇' 앱 공개
LG, 리모컨에 음성인식 기능
구글, 태블릿 앱 그대로 사용
TV가 N스크린 허브로 부상
누가 ‘바보 상자’를 깨워 스마트TV 라는 성배를 차지할 것인가.
10일부터 3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의 핵심 주제는 바로 스마트TV다. 구글이 유저인터페이스(UI)와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강화한 ‘구글TV 2.0’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주요 전자 업체들도 지난해와 비교해 환골탈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도 발전된 제품들을 공개한다. 자신만의 강력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채 CES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애플도 올 하반기 야심적인 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폰-태블릿PC를 잇는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다.
◆바보상자에서 스마트 박스로
스마트TV의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TV에 컴퓨터처럼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하고 인터넷을 연결한 뒤 무한대에 가까운 콘텐츠를 즐기면서 화상통화·교육·게임 등 다양한 용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해진 방송 채널만 단순 전달하는 ‘바보상자’에서 사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골라 각각을 결합(매시업·mash-up)하는 ‘스마트 박스’로 만들자는 발상이다. TV는 거실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중적인 스마트TV를 만든다는 미션에 성공한 업체는 없다. 지난해 구글이 소니와 손잡고 내놓은 첫 번째 구글TV는 완전히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사람들이 소파에 편히 들어 앉아서 보는 기기로 스마트폰·PC처럼 머리를 숙이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서 보는 기기와 완전히 다른 속성을 갖고 있다”며 “TV에 적합한 이용자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가 향후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한계 속속 극복
올해 CES에서 스마트TV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장애물을 상당 부분 극복했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하는 스마트TV에 별도 카메라를 탑재해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손 동작으로 화면의 커서를 움직여 콘텐츠와 앱을 선택해 구동시킬 수 있다. 또 다양한 제스처로 즐겨찾기와 폴더 생성 등 여러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서 ‘스와이프잇(SwipeIt)’이라는 새로운 스마트TV 기능을 공개한다. 안드로이드 폰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화면을 무선으로 TV 스크린에 띄우는 기능으로 애플 ‘에어플레이’와 비슷하다. 폰이나 태블릿으로 사진 동영상 게임 등을 즐기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현재 화면이 그대로 TV 스크린에 뜬다.
삼성은 최근 삼성앱스TV 사이트에 스와이프잇 앱(응용프로그램)을 올려놓았다. 스마트TV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폰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이 앱을 내려받으면 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TV 스크린에 띄워 즐길 수 있다.
애플 에어플레이와 다른 점이 있다. 에어플레이의 경우 ‘애플TV’라는 셋톱박스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가 모두 있어야 작동한다. 삼성 스와이프잇은 갤럭시 계열 폰·태블릿이 아니어도 안드로이드 폰·태블릿이면 어느 회사 제품으로도 작동한다. 삼성앱스TV 사이트에는 애플 로고도 있어 iOS 기기용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전용 리모컨에 카카오톡 등 앱 구동과 음성인식 기능 등을 집어넣었다. 구글은 ‘구글TV 2.0’에서 좀더 TV라는 기기의 속성에 맞춰 UI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괄목상대할 만한 발전이 일어났다.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부터 기기별 OS를 공용화했다. 태블릿PC용 앱을 그대로 TV에서도 쓸 수 있다. 또 자체 유튜브 방송 채널을 만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용 앱 수를 빠르게 늘려가면서 앱 제작 업체의 수익 창출을 위해 자체 광고 플랫폼을 운용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이용자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 엔진’이 등장하면 스마트TV의 기술적인 기반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태블릿-TV 등으로 끊김없이 볼 수 있는 이른바 N스크린 서비스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집에서 TV를 통해 보던 드라마를 출퇴근할 때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이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조귀동 기자 surisuri@hankyung.com
10일부터 3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의 핵심 주제는 바로 스마트TV다. 구글이 유저인터페이스(UI)와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강화한 ‘구글TV 2.0’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주요 전자 업체들도 지난해와 비교해 환골탈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도 발전된 제품들을 공개한다. 자신만의 강력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채 CES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애플도 올 하반기 야심적인 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폰-태블릿PC를 잇는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다.
◆바보상자에서 스마트 박스로
스마트TV의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TV에 컴퓨터처럼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하고 인터넷을 연결한 뒤 무한대에 가까운 콘텐츠를 즐기면서 화상통화·교육·게임 등 다양한 용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해진 방송 채널만 단순 전달하는 ‘바보상자’에서 사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골라 각각을 결합(매시업·mash-up)하는 ‘스마트 박스’로 만들자는 발상이다. TV는 거실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중적인 스마트TV를 만든다는 미션에 성공한 업체는 없다. 지난해 구글이 소니와 손잡고 내놓은 첫 번째 구글TV는 완전히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사람들이 소파에 편히 들어 앉아서 보는 기기로 스마트폰·PC처럼 머리를 숙이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서 보는 기기와 완전히 다른 속성을 갖고 있다”며 “TV에 적합한 이용자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가 향후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한계 속속 극복
올해 CES에서 스마트TV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장애물을 상당 부분 극복했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하는 스마트TV에 별도 카메라를 탑재해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손 동작으로 화면의 커서를 움직여 콘텐츠와 앱을 선택해 구동시킬 수 있다. 또 다양한 제스처로 즐겨찾기와 폴더 생성 등 여러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서 ‘스와이프잇(SwipeIt)’이라는 새로운 스마트TV 기능을 공개한다. 안드로이드 폰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화면을 무선으로 TV 스크린에 띄우는 기능으로 애플 ‘에어플레이’와 비슷하다. 폰이나 태블릿으로 사진 동영상 게임 등을 즐기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현재 화면이 그대로 TV 스크린에 뜬다.
삼성은 최근 삼성앱스TV 사이트에 스와이프잇 앱(응용프로그램)을 올려놓았다. 스마트TV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폰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이 앱을 내려받으면 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TV 스크린에 띄워 즐길 수 있다.
애플 에어플레이와 다른 점이 있다. 에어플레이의 경우 ‘애플TV’라는 셋톱박스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가 모두 있어야 작동한다. 삼성 스와이프잇은 갤럭시 계열 폰·태블릿이 아니어도 안드로이드 폰·태블릿이면 어느 회사 제품으로도 작동한다. 삼성앱스TV 사이트에는 애플 로고도 있어 iOS 기기용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전용 리모컨에 카카오톡 등 앱 구동과 음성인식 기능 등을 집어넣었다. 구글은 ‘구글TV 2.0’에서 좀더 TV라는 기기의 속성에 맞춰 UI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괄목상대할 만한 발전이 일어났다.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부터 기기별 OS를 공용화했다. 태블릿PC용 앱을 그대로 TV에서도 쓸 수 있다. 또 자체 유튜브 방송 채널을 만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용 앱 수를 빠르게 늘려가면서 앱 제작 업체의 수익 창출을 위해 자체 광고 플랫폼을 운용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이용자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 엔진’이 등장하면 스마트TV의 기술적인 기반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태블릿-TV 등으로 끊김없이 볼 수 있는 이른바 N스크린 서비스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집에서 TV를 통해 보던 드라마를 출퇴근할 때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이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조귀동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