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럽 이벤트 따른 증시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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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예정된 유럽국 정상회담, 국채 발행 등 유럽 관련 이벤트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유럽으로 쏠리고 있다.
9일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증시를 압박할 특별한 악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럽 이벤트 결과에 따라 유연히 대처할 것을 권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800선의 붕괴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전문가들은 1800선이 깨지더라도 1750대에서 지수가 다시 한번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9일(현지시간)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이, 오는 11일에는 스페인 국채 발행, 12~13일에는 이탈리아 국채 발행,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약세는 오늘밤 개최될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보다는 지난 주말 유럽 증시가 부진했던 데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박스권 하단인 1800선의 지지력은 탄탄하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가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 이벤트들의 결과를 부정적으로 가정할 경우 지수는 1800선을 잠시 이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유럽 위기가 확산되면 독일과 ECB가 위기 진화에 나설 것"이라며 "1800선 붕괴가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2차지지선으로는 이전 박스권의 지지대인 1700대 중반으로 꼽았다.
그는 박스권 하단에서는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들을 늘리고 낙폭 과대주를 노린다면 정유, 화학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은행, 조선 등 유럽 이슈에 크게 흔들리는 종목들은 단기 매매는 가능할 수 있으나 올해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투자를 권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1800선을 밑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보다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이날 지수 하락은 프로그램 매물이 이끌고 있지만 시장이 수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도 유럽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볼 수 있다"라며 "유럽 충격에 1800선 붕괴할 가능성은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1800선을 하회하는 것보다도 하락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증시가 단기적으로 세게 내려가면 반등 속도도 빠르지만 슬금슬금 하락할 때는 투자자들이 매매에 무관심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당분간 매매를 쉬고 유럽 이벤트가 끝난 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하를 기대한다면 화학과 철강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호남석유 같은 정유화학주를, 전반적으로 증시가 크게 내려갔다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면 조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IT에 대한 관심은 줄일 것을 권했다. 그는 "IT는 최근 너무 많이 오른 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중 1회성 이익 비중이 큰 것으로 해석돼 차익 실현에 주가가 밀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9일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증시를 압박할 특별한 악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럽 이벤트 결과에 따라 유연히 대처할 것을 권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800선의 붕괴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전문가들은 1800선이 깨지더라도 1750대에서 지수가 다시 한번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9일(현지시간)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이, 오는 11일에는 스페인 국채 발행, 12~13일에는 이탈리아 국채 발행,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약세는 오늘밤 개최될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보다는 지난 주말 유럽 증시가 부진했던 데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박스권 하단인 1800선의 지지력은 탄탄하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가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 이벤트들의 결과를 부정적으로 가정할 경우 지수는 1800선을 잠시 이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유럽 위기가 확산되면 독일과 ECB가 위기 진화에 나설 것"이라며 "1800선 붕괴가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2차지지선으로는 이전 박스권의 지지대인 1700대 중반으로 꼽았다.
그는 박스권 하단에서는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들을 늘리고 낙폭 과대주를 노린다면 정유, 화학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은행, 조선 등 유럽 이슈에 크게 흔들리는 종목들은 단기 매매는 가능할 수 있으나 올해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투자를 권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1800선을 밑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보다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이날 지수 하락은 프로그램 매물이 이끌고 있지만 시장이 수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도 유럽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볼 수 있다"라며 "유럽 충격에 1800선 붕괴할 가능성은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1800선을 하회하는 것보다도 하락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증시가 단기적으로 세게 내려가면 반등 속도도 빠르지만 슬금슬금 하락할 때는 투자자들이 매매에 무관심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당분간 매매를 쉬고 유럽 이벤트가 끝난 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하를 기대한다면 화학과 철강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호남석유 같은 정유화학주를, 전반적으로 증시가 크게 내려갔다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면 조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IT에 대한 관심은 줄일 것을 권했다. 그는 "IT는 최근 너무 많이 오른 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중 1회성 이익 비중이 큰 것으로 해석돼 차익 실현에 주가가 밀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